박근혜 대통령은 4일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 만나 "한반도 통일은 유라시아의 소통과 협력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모게리니 대표와 접견하고 한·EU 간 양자협력 강화 및 한반도와 동북아를 비롯한 국제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유라시아의 동쪽과 서쪽을 하나로 잇는 과정에서 북한의 끊어진 고리가 장애물이 되고 있는 만큼 한반도 통일은 유라시아의 소통과 협력에도 매우 중요하다"며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관련해 올해 서울에서 열릴 유라시아 복합교통물류 네트워크 심포지엄에 EU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EU가 냉전 분단을 종식시킨 통합의 경험과 수백 년 갈등의 역사를 평화·협력의 질서로 전환시킨 경험이 있어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협력의 동반자"라며 "동북아와 한반도에도 통합의 계기가 조속히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모게리니 대표가 최근 이란 핵문제 합의과정에서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점을 들면서 "대북 인도적 지원과 대화채널을 유지하고 있는 EU가 앞으로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건설적인 기여를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모게리니 대표는 "이란 핵문제가 해결되면 역내 안보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이란도 개방을 통한 교역과 투자의 확대로 인해 혜택을 얻게 될 것"이라며 "북한 문제에 있어서도 한국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한반도 신뢰 구축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북한과 대화를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및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해서도 협력 의사를 밝혔다. 양측은 또 EU 상임의장과 집행위원장의 방한을 통해 한·EU 정상회담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