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교회 세우기 목회자 컨퍼런스'.   ©이동윤 기자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작지만 강한교회 세우기 목회자 컨퍼런스'가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로 장신대 세계교회 협력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컨퍼런스는 29일까지 진행되며, 장신목회연구원 주관으로 장신대·명성교회·거룩한빛광성교회·신양교회가 후원했다.

컨퍼런스는 29일 개회예배로 시작했다. 김성수 목사의 인도로 김명용 총장(장신대)이 설교를 전했다. 김 총장은 설교에서 작은교회 목회자들의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

장신대 김명용 총장.   ©기독일보

김 총장은 "작은교회 위기에 대해 고상한 차원에서 설명하는 것을 많이 들었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작은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제가 느낀 것은 '월세에 대한 부담'인 것 같다. 작게는 200만원부터 700만원, 그 이상을 내는 작은교회들이 있다. 이렇게 많은 월세를 내다 보니 힘이 부치고 결국 무너지는 것 같다"며 '월세 부담'이 작은교회의 절실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척교회 목회자들을 만나면 '도와 달라'고 부탁을 한다. 형편을 들어 보면 참담하다. 월세 문제로 목회자들이 신경을 쏟다가 스트레스로 쓰러지곤 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김 총장은 개척교회 목회자들이 기독교의 본질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사도 바울의 선교 여정을 보면 성전을 지었다는 얘기가 없다. 다른 종교는 찬란한 성전을 자랑한다. 성전의 종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기독교의 본질은 그런 모습과는 관련이 없다. 사도 바울은 복음을 전했고, 예수의 제자들을 길러냈다. 이 차이를 많은 분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건물이 있으면 낫겠지만 우리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총장은 건물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주일날 예배 때에 빌릴 수 있는 좋은 건물이 많다고 했다. 

그는 "서울에 건물 없는 교회가 수만 개 있어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주일날, 예배할 때는 좋은 건물의 카페나 세미나실을 빌리면 된다. 주일날에 서울의 많은 건물들이 대부분 비워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건물에 신경쓰지 말고 좋은 장소를 빌려서 예배를 드리고, 무엇보다 복음에 집중해야 한다. 목회자들이 월세 등에만 신경을 쓰니 망하게 된다. 복음은 굉장한 힘이 있다. 사람을 변화시키고 새역사가 일어난다. 목회자가 예배당 짓는다고 성도들에게 스트레스를 줄 것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또 "인터넷이 얼마나 발달했나. 인터넷에 교회가 들어올 수 있다. 목회자 머리 속에 '건물'만 들어가 있으니,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다. 건물있는 교회를 보라. 늘 싸운다. 재산이 있는 곳에 온갖 악이 들끓는다. 돈이 있으니 전쟁이 일어나는 것이다. 예수 공동체는 덩치가 아니다. 작은교회가 예수의 제자를 더 잘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총장은 작은교회가 각각 특성화를 추구할 것을 제안하며, 하나의 예로 '학원 선교하는 작은교회'를 설명했다. 

그는 "학원 선교를 잘하는 교회가 등장했으면 한다. 작은 교회가 예배당이나 주차장을 지을려고 힘쓰는 것이 아니라 학원 선교에 집중하는 거다. 성도들이 모여서 학원 선교를 연구하고 이렇게 함께 일한다면 성도들이 굉장히 보람될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작은교회가 각각 특성화 추구하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총장은 "중요한 건 목회자 자신의 역량"이라며 "목회자가 건물보다 진짜 교인을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한다. 우리 장신대 학생들에게도 이러한 교육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머릿 속을 보면 기존의 교회에 가서 폼잡으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그걸 깰려고 해도 사실 잘 안 된다. 작은교회 목회자들이 놀라운 역사를 이뤄가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한편, 첫날 개회예배 후 오성춘 교수(장신대)가 '영성과 목회'에 대해, 김진홍 목사(금천교회)가 '목회와 설교'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후 김성수 목사(새순교회)의 '생명목회 이론과 실제', 서경석 목사(나눔과 기쁨)의 '교회의 본질 회복' 강연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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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강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