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거리전도자 지용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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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과 브루클린 거리에 가면 “예수 믿으세요”라는 노란 피켓을 든 한인 남성을 만날 수 있다. 바로 7년 전부터 뉴욕 거리 전도자로 나선 지용훈 목사(49)다.
그를 본 사람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하지만, 전도지를 받자마자 구겨버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지 목사는 이런 반응을 오히려 “예수 이름으로 인해 천대받고 고난받을수록 그분과 더 깊은 관계에 들어간다”며 기쁨으로 받아들인다.
서울대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그는 거리에서 전도할 때도 이탈리아 칸초네, 독일 리트, 프랑스 샹송 등을 부르면서 외국인들의 마음을 열기도 한다.
그는 서울대 성악과 졸업 후 신학교 재학 시절 달리는 버스 안에서 강력한 성령의 임재를 경험했다. 그러면서 세계선교의 비전을 품게 됐고, 2003년 미국과 열방 선교를 위해 도미했다. 뉴욕에 처음 도착해 한 한인교회에서 청년부 사역을 시작했지만 2007년 “이제 홀로 서라”는 하나님 음성을 듣고 뉴욕 거리로 나와 전도를 시작했다. 가장 많은 유대인이 사는 곳이기도 한 맨해튼과 브루클린 거리를 교회이자 교구로 하는 지용훈 목사는, 유대인 선교 사명도 품고 있다.
지용훈 목사는 최근 교회 앞마당에서 뉴욕 맨해튼까지 복음의 비밀을 담대히 선포한 여정을 담은 ‘나는 뉴욕의 거리 전도자(규장, 2010년)’를 출간하기도 했다. 다음은 책 ‘나는 뉴욕의 거리 전도자’의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거리는 육체적으로는 광야지만 영적으로는 성령께서 더욱 따뜻한 음성으로 나를 위로하는 곳이다. 나를 부인할 수 있는 자리, 겸손의 영성을 유지케 하는 자리다. 거리는 내가 누군지 확실히 알게 해주는 곳이다. 칭찬받은 일들은 내가 한 것이 아니고 내 속에 계신 성령께서 하신 것을 알게 해 주는 자리다. 그래서 나에게 있어서 거리는 내 안에 계신 성령님과 가장 깊은 로맨스를 이룰 수 있는 장소다. 어느 날 거리에서 전도를 하고 있는데 어떤 한국 여자 집사님께서 다가오더니 나에 대해 궁금해 했다. 목사라고 하니까 그 분이 반문했다. “목사님도 전도하세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의문이 떠올랐다. ‘아니, 복음을 알고 누리는 목사가 전도 안 하면 누가 전도하는 거지?’ 그때 결심했다. ‘앞으로 내가 어떤 사역을 하고 어떤 위치에 올라간다 해도 나의 영성을 순수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이 거리 전도는 결코 포기하지 않으리라.’”
#지용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