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이슬람국가(IS)의 점거 지역 내 '공포 정치'가 어린이들에게도 예외 없이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28일(현지시간) IS가 장악한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 탈출한 수니-시아파 주민들과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특히 이들 주민들은 이 인터뷰에서 IS가 어린이들에게 저지른 끔찍한 학대 행위들을 증언했는데, 이 가운데는 생필품이나 장난감을 훔쳤다는 이유로 어린이 4명의 손을 절단한 사건도 포함되어 있었다.
보안상의 이유로 이름은 SA라고만 밝힌 어린이는 아직까지 모술에 살고 있는 친구로부터 받은 편지 내용을 소개했다. 이 편지에는 "어제 IS 대원들이 11살, 12살, 13살, 16살인 친구들의 손을 잘라 버렸다. 이 중 한 명은 장난감을 훔쳤고, 또 다른 한 명은 전선을 훔쳤다"고 말했다.
SA의 오빠인 이브라힘은 또한 IS가 음식을 훔친 어린 소년의 머리에 총을 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현지 언론에 보여 주기도 했다.
이 언론은 IS가 모술을 장악한 이래로 도시 내에서 음식이 부족해지면서 주민들이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 때문에 소년이 음식을 훔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영상에서 어린이의 아버지는 아들의 목숨을 살려 달라고 빌지만, IS 대원들은 소년을 죽인 뒤 이 아버지 역시 총살한다.
자신을 RS로 밝힌 여성 주민은 IS가 모술에서 이슬람 율법을 어긴 이들에게 참수형, 투석형, 십자가형, 총살형 등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끔찍한 처벌은 어린이들에게도 자행되고 있어 앞서 1월에는 TV로 축구 경기를 시청했다는 이유로 13명의 청소년이 처형당한 사건 역시 보도됐다.
지난 1월 12일 모술 시 내의 알야르무크 지역에서 이들 청소년 13명은 TV로 이라크와 요르단의 아시안컵 예선 경기를 시청하던 현장을 발각당했다. 이들은 IS 대원들에게 끌려가 곧바로 총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처형 이후 죽은 청소년들의 시신을 거리에 전시했으며, 가족들의 접근을 금지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는 당시 보도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IS가 모술에서 벌이고 있는 이 같은 살해 행위는 주민들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리아 지역 테러 활동 감시단체인 시리안옵저버토리의 인권 담당 디렉터인 라미 압델 라흐만은 "IS는 지금 점거 지역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에게 반대하면 똑같은 일을 당하게 된다'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