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해군의 첫 잠수함 사령부가 2일 창설식을 가졌다. 해군 준장급이 지휘하던 잠수함 부대를 사령부급 소장이 지휘하는 부대로 격상한 것.
해군은 잠수함사령부를 2일 경남 창원시 진해기지에서 창설식을 가진다고 1일 밝혔다. 창설식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열린다.
해군은 기존 준장급 인사가 지휘하는 제9잠수함전단을 소장급 인사가 지휘하는 사령부 급으로 높이고 초대 사령관으로 윤정상 소장(해사 38기)을 임명했다. 앞으로 해군 잠수함 전력은 9전단장이 전투준비태세 유지를 담당하고 해군작전사령관(중장)이 잠수함 작전을 지휘한 체제에서 해군작전사령관의 지휘를 받는 잠수함사령관이 전투준비태세 유지와 잠수함 작전을 담당하는 체계로 개편한다.
잠수함사령부는 해상교통로 보호, 대북 대비태세 유지, 유사시 적의 핵심 전략목표 타격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해군은 올해 말 제주 강정에 민군복합형관광미항이 완공되면 제주도에도 잠수함을 배치할 예정이다.
해군은 "잠수함사령부 창설을 통해 잠수함 관련 작전, 교육훈련, 정비와 군수지원이 일원화된 조직을 갖추게 됐다"며 "이로써 한반도 전역에서 더욱 효율적인 수중작전 능력을 완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군은 현재 209급(1,200t급) 9척과 214급(1,800t) 4척 등 13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까지 214급 잠수함이 9척으로 늘어나면 잠수함사령부는 18척의 잠수함을 운용하게 된다. 해군은 또 수직발사대에서 잠대지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3,000t급 잠수함 9척을 2023년부터 배치할 계획이다.
이번 사령부 창설로 해군은 1945년 해방병단(海防兵團)이란 이름으로 출범한 지 70년 만인 올해서야 이러한 입체작전 체계를 갖추게 됐다.
우리나라와 같이 잠수함사령부를 창설한 국가는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인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