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재도가 부산 KT를 8연패 수렁에서 구출했다. KT는 1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2년차 가드 이재도의 깜짝 활약에 힘입어 84-60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지난달 19일 서울 SK전 패배부터 당한 8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만약 이날도 패했다면 팀 창단 최다 연패의 불명예를 안을 뻔했다. KT는 전신 KTF 시절까지 포함해 두 차례 8연패를 당한 적이 있지만 9연패는 없었다. 4승9패가 된 KT는 삼성과 함께 공동 8위에 자리했다. 삼성은 3연패에 빠졌다.
이재도는 3점슛 4개를 포함해 28점을 쓸어 담으며 승리의 중심에 섰다. 이날 기록한 28점은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종전 기록은 7점이었다. 전태풍(17점)과 찰스 로드(17점 8리바운드)도 제몫을 했다.
삼성은 초반 전태풍을 수비하는데 집중한 나머지 이재도의 기를 살려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리오 라이온스(16점 9리바운드)와 이정석(11점) 외에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신인 김준일도 6점 2리바운드로 평소만 못했다. KT는 내외곽을 넘나드는 이재도의 막강 득점력을 바탕으로 전반에 43-25로 크게 앞섰다. 삼성은 예상치 못한 이재도의 활약에 공수 밸런스가 무너졌다. 초반 주도권 싸움에서 이재도로 인해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은 3쿼터에서 외곽포를 발판으로 반격했다. 김태주, 라이온스, 이정석이 번갈아가며 3점슛을 꽂으며 점수 차를 좁혔고, 쿼터 종료 3분 전에는 44-54, 10점까지 따라잡았다. 삼성은 3쿼터에서만 3점슛 5개를 꽂았다. 그러나 KT는 전태풍과 로드의 득점으로 위기를 넘겼고, 63-49로 앞선 채 3쿼터를 끝냈다. 삼성은 52-73으로 뒤진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주축들을 불러들이며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 오랜 연패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던 KT는 귀중한 승리로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서울 SK는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애런 헤인즈, 박상오, 김민수 삼각편대가 67점을 합작한데 힘입어 86-73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SK(9승4패)는 원주 동부와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자랜드(3승10패)는 9연패에 빠지면 최하위에 머물렀다.
헤인즈가 22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고, 김민수와 박상오가 각각 24점, 21점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