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하나ㆍ외환은행이 공식 통합 절차에 들어갔다. 내년 2월 통합 은행 출범을 목표로 올해 안에 통합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은 29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각각 이사회를 갖고 금융권 위기상황 극복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통합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합병 이후의 존속법인은 '한국외환은행'으로 결정하고, 합병 비율은 하나은행 보통주 1주당 외환은행 보통주 약 2.97주로 정했다.
통합은행의 명칭은 합병 계약서에 따라 설립되는 통합추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국내 은행산업이 저성장과 저마진 환경 속에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며 "잠재적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그룹의 지속적인 발전과 성공적인 글로벌 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최선의 선택으로 통합을 결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합병 계약 체결에 따라 하나금융은 조만간 금융당국에 통합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통상 신청에서 승인까지 보통 60일 가량 소요되는 것을 감안해면 이르면 올해 안에, 늦어도 내년 초에는 통합 은행이 출범할 가능성이 높다.
그 동안 통합 작업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노사 간의 갈등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도 지난 28일 하나금융지주 측과 조기통합을 비롯한 모든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한편 외환은행은 지난 27일 노조 총회 참석과 관련해 징계가 예정됐던 직원 898명 중 860명을 징계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직원징계 조치사항'을 발표했다. 이들 860명에게는 외환은행장 명의의 경고장만 발송됐고, 나머지 38명 중 21명은 견책 이하의 경징계를 내렸다. 나머지 17명은 정직·감봉 등 중징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