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희 기독일보·선교신문 기자] 지난 9월과 10월 두 달 간 탄자니아 잔지바르 섬과 부코바(Bukoba)에서 크리스천을 대상으로 한 공격으로 한 명이 살해되고 여러 명이 부상당했다고 오픈도어선교회가 24일 전했다.
지난 9월 말 잔지바르 섬에 살고 있던 프린스 목사 부부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로부터 폭행당했다. 가족들이 모두 집에 있는 오후 7시쯤, 6명의 괴한은 프린스 목사의 집에 침입했다. 이들은 평소 잔지바르 섬에 크리스천이 있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고, 프린스 목사 가족에게 탄자니아의 육지로 돌아가라고 협박했다.
프린스 목사는 "우리는 이곳을 떠날 수 없다고 대답했다. 왜냐하면 어떤 나라의 어떤 곳에서도 살 수 있는 권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교회 부지를 구입했고,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쫓겨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반응에 격분한 침입자들은 프린스 목사를 폭행하기 시작했고, 아내 테레시아가 이를 말리려고 하자 역시 무참하게 폭행당했다. 목회자 부부는 심각한 상처를 입었고, 그 광경을 보던 자녀들은 두려움에 떨어야만 했다.
이후 땅의 소유주는 프린스 가족에게 집을 비워달라고 요청했다. 그럼에도 현재 프린스 가족은 완공되지 않은 교회 건물에 텐트를 치고 생활하고 있다. 이 교회가 소유한 땅은 8년 동안 성도들이 예배 드리던 장소다. 그 기간 무슬림들은 교회 문을 닫으라고 요구해 왔지만, 신체적 공격을 가하지는 않았다.
프린스 목사는 "우리를 공격한 이들은 이 섬을 돌아다니며 크리스천에 대한 증오심을 설파하는 급진적인 지도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월 9일 탄자니아 북부의 부코바(Bukoba)의 한 교회에서는 신원미상의 가해자들로 인해 교회에서 한 명이 살해되고 몇 명이 부상당했다.
부코바의 중학교 교사인 디오니즈(Dioniz, 31)는 교회에서 새벽기도를 하고 목회자와 다른 성도들이 돌아간 지 30분이 지났을 때 정체불명의 무리에게 살해됐다. 현장에 있던 테미스토레스(25)는 왼쪽 발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이 교회의 조셉 목사는 교회 성도들이 무슬림들로부터 지속적인 위협을 받아 왔다고 알렸다. 공격자들은 지역 내 크리스천 숫자를 감소시키기로 결의한 이들이다.
오픈도어는 "박해순위 49위인 탄자니아에서 무슬림에 의한 박해와 협박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박해가 증가할수록 하나님의 역사가 뚜렷하게 나타나 박해자들조차 주님께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또 "프린스 목사와 가족 등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며 "박해 가운데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오히려 가해자들을 사랑하고 교회를 지킬 수 있도록, 특별히 자녀들의 마음을 지켜주시도록 기도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