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정남(38)이 남성듀오 '터보' 탈퇴 이후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다 게임중독에까지 빠졌었다는 충격고백을 했다.
29일 방송된 SBS 토크쇼 '강심장'에서 김정남은 "터보 활동 당시 하루에 스케줄이 기본 10개에서 많게는 17개까지 했었다. 심지어 하루에 비행기를 다섯 번이나 탔었다"며 인기 가수로서 소화할 수 밖에 없었던 가히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개했다.
김정남은 또 "1년 반만에 터보를 그만두고 한동안은 좋았다"며 운을 뗀 뒤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도 적어지면서 이젠 뭘 하면서 살아야 할지 고민이 됐다. 춤추고 노래하는 거 밖에 할 줄 아는 게 없는데 상실감이 컸다"고 견디시 힘들었던 시절을 털어놨다.
이어 "대인기피증도 생기고 집에서는 TV조차 볼 수 없었다"며 "TV를 보면 상실감이 커서 오직 방에서만 최장 1년2개월 동안 방안에서만 지낸적도 있었다"며 이른바 '히키코모리(引き籠もり) 증상'을 보였음을 고백했다.
하지만 '집에만 그렇게 있으면 사람이 바보가 된다'면서 "뭘할까 뭘할까 생각하다 뭔가를 집중하고 싶어 선택한 것이 바로 게임이었다"는 것.
김정남은 "오프라인에서는 내가 1 등을 할 수 없었는데, 게임에서는 가능했다"며 게임에 빠져들게 된 동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블레이더 댄서(blader dancer)' 라는 닉네임으로 (게임 속에서) 활동하면서 1년 넘게 밥도 먹지 않고 게임에만 열중했다"며 게임중독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정남은 또 "게임을 하다 문득 든 생각이 게임을 하면서 더 몸이 망가지는 걸 느꼈다. 몸에 마비도 왔었다"며 그것이 게임중독 후유증임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김정남은 결국 게임중독 치료를 위해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고 6개월 동안 약을 먹고 지내다가 거의 완치가 되었다고 자신의 상태에 대해 솔직하게 전했고, 그의 용기있는 고백에 출연진들은 일제히 큰 박수를 보냈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