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미국 공화당 유력한 대선주자로 부상했던 허먼 케인(65) 전 갓파더스 피자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잇따른 성추문에 출마 여부를 심각하게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케인은 이날 오전 컨퍼런스콜에서 그의 참모에게 "선거 운동을 계속할지 여부를 재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인의 잇딴 성추문으로 인해 그의 가족들에게 피해가 돌아가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인은 당초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그는 이를 강하게 부인하며 대선 출마를 고집했고 "아내 글로리아가 지지하는 한 경선을 계속할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4명의 성추행 피해 여성이 나온 것에 추가로 혼외정사까지 불거짐에 따라 그가 받는 압박은 적지 않은 듯 보인다.
케인은 자신과 13년간 혼외정사를 했다는 진저 화이트의 폭로에 대해 "그녀를 오랜 기간동안 알고 지냈다. 나는 어려움에 빠진 그녀를 경제적으로 도우려 했을 뿐이다. 난 그녀를 친구라 생각했고 그녀 뿐 아니라 많은 친구를 도와왔다"고 해명했다.
공화당 후보 가운데서도 보수적 입장을 견지해온 케인은 어린 시절 상하수도 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가정에서 자라나 피자체인업체 '갓파더스'의 CEO 자리에 오르는 등 자수성가한 인물로 유명하다.
케인이 이번에 경선에 나서지 않으면 그는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에 이어 2번째 자진탈락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