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 11층에서 교계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앞으로의 한기총 운영에 대한 철학과 방침을 밝혔다.
이날 50여 교계 신문·방송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간담회에서 이영훈 대표회장은 "기독교 언론들이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될 가장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서 같이 한 목소리를 내고 여론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회장은 또 "한국교회가 영적 지도력을 회복하고 한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모습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기독교 언론들이 앞장서서 그런 일을 잘 감당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다음은 질의응답 전문.
▶ 내년이면 광복 70주년이다. 이와 관련하여 한기총 행사 계획이 있는지, 또한 통일에 대한 생각도 듣고 싶다.
- 통일이라고 하는 것은 기독교계뿐만 아니라 한국 민족의 염원이기도 하다. 개화기 당시 민족지도자들을 통해서 드러난 것처럼 기독교의 영향력으로 한국 사회를 강하게 이끌어가는 힘이 되었다. 통일문제도 개화기의 기독교의 민족 지도자들이 역할을 담당한 것처럼 아마 기독교가 그렇게 앞장서서 해야 된다고 하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기도회나 여러 가지 행사들을 할 텐데 광복 70주년 행사는 한국교회 전체 다시 말해 진보 보수를 뛰어넘어서 모두가 함께 하는 행사로 진행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한 민족인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면서도 너무나 많은 교파와 교단들로 나뉘어 있고, 또 같은 이슈에 대해서도 너무나 다른 목소리를 내는 그런 현실을 볼 때 앞으로 한국교회가 통일을 위해서만은 한 목소리를 내야 되지 않겠나하고 생각한다. 독일의 교회가 중심이 되어서 계속되어 온 기도운동이 통일의 물꼬를 튼 것처럼 영적 대각성운동과 통일에 대한 기도운동 진행되어야 되겠다고 생각한다.
한국교회 전체가 이제는 통일을 대비해서 통일 헌금, 통일 기금 같은 것을 비축해야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있다. 각 교단별로 교회별로 캠페인을 벌여서 '통일 헌금'이라는 목적으로 기금을 모으기 시작하면 좋겠다. 앞으로 통일이 되고나서 북한에 많은 지원이 필요하고 또 북한에 교회도 재건해야 할 것이다. 8·15해방 전에 북한에 약 3,500 교회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 교회가 다 사라지고, 지금 봉수교회, 칠골교회 두 개만 남아있다고 한다. 교회를 재건하는 일, 또 북한의 기독교 지도자들을 양성하고, 신학교를 세우고 하는 이런 일들을 할 때 많은 기금들이 필요할텐데, 그 때가서 갑자기 기금을 마련하는 것은 어려울테니 지금부터라도 구체적인 캠페인을 벌여서 모든 교단 교회가 통일을 위한 헌금을 따로 비축하는 그런 의견을 제시하려고 한다.
▶ 이단, 사이비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말씀해 달라.
- 이단, 사이비 문제는 한국기독교 전체가 하나되어서 끝까지 척결해 나가야 될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어느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이 문제를 풀 수 없고, 전체의 동의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 취임하시는 순간부터 한기총을 탈퇴한 교단들의 복귀를 강조하셨다. 그런데 교단의 정서를 봤을 때 탈퇴한 교단들이 조건 없이 들어와서 하나되어야 한다는 외침이 공허할 수 있을 것 같다.
- 한기총과 뜻을 달리한 교단들에게 문제가 있어서 떠나 있는 상태에서 평행선으로 가면 답이 없기 때문에 들어와서 이야기 하자는 하는 것이 제안이었다. 떠난 분들이 조건 없이 들어와서 모든 현안을 같이 적법한 절차에 의해서 다뤄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앞으로 교단들이 한기총으로 들어와서 교회 개혁과 갱신에 대해서 다 같이 협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뜻을 펼칠 수 있도록 한기총에서 여건을 마련하겠다. 떠난 교단에서 그런 큰 뜻을 가지고 다시 복귀해 주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냐는 바람이 있다.
▶ 교단들이 돌아올 가능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제가 느끼는 것은 모든 교단들이 계속 분열된 상태로 한국교회가 영적 지도력을 상실하는 것을 원치 않는 것은 틀림없다. 공통적으로 문제되었던 부분들이 해결만 된다면 얼마든지 다시 하나로 합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 지금 교계 내에서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대형 교단들이 각자의 목소리를 가지고 한기총과 대화하지 않겠다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형교단의 사람들을 만나볼 의향이 있으신지?
- 제가 한기총 대표회장에 출마한 근본적인 동기는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 위상회복이다. 그것만 된다면 저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을 수 있고, 제 임무를 다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 어떤 분이라도 못 만날 이유가 없고, 실제로 지금도 만남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그것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일일이 그러한 것이 보도가 되면 앞으로 연합하는 운동에 있어서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일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지금 많은 만남이 있고, 좋은 대화가 되고 있다. 대형 교회, 대형 교단의 중심되는 분들하고도 계속 대화는 하고 있다.
▶ 일각에서는 성결교단이 한기총에 복귀한다는 소문들이 있다. 그런데 총회 임원회에 확인한 바로는 아직까지 그런 논의가 없고 그런 입장이 아니라고 확인했다. 혹시 실제적인 만남이 있었는지?
- 모든 교단과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데 지금 여기서 구체적으로 밝힐 수가 없다. 왜냐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결정이 될 때까지는 이야기가 여러 번 오고 가야 될 것이고 또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대한 서로가 협의와 동의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교단이 복귀할 시점에 있어서는 구체화 된 후에 여러분에게 공식적으로 알리도록 하겠다.
▶ 한국교회에 선한 영향력,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겠다고 말씀하셨다.
- 한국교회가 초창기에는 거의 다 보수적이었고 70년대만 해도 10% 진보, 90% 보수 였는지 지금은 20% 진보, 80% 보수라고 본다. 보수적인 교회들이 한 목소리로 이 사회를 향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의견도 내야 되고 행동도 옮겨야 된다고 생각한다. 가난하고 소외되고 헐벗고 고통당하는 이웃, 다문화 가족 등 여러 가지 전반적으로 사회에서 외면당하고 있는 분들을 섬기는 일을 앞장서야 된다고 생각한다.
둘째로 정치적으로 어떤 한 쪽에 치우치는 것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한기총이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공직자들이 바로 설 수 있도록, 공의를 바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예언자적인 역할도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과거 한기총과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지금의 대립관계를 떠나서 상당한 교류도 하고 부활절 연합예배 등도 함께 했었다. 앞으로 NCCK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가실 것인지?
- NCCK와의 관계는 앞으로 한국기독교가 하나됨을 보여주는 차원에서 사안별로 적극 협력하고, 부활절 예배나 사회를 섬기는 그런 행사는 같이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사회를 섬기는 일에 보수 진보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되는 모습 속에서 대사회적으로 한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끝으로 오늘 많은 이야기들이 한기총 대표회장의 개인적인 바람이다. 앞으로 모든 것은 한기총의 임원회, 실행위원회를 통하여 적법한 절차에 따라 심도있게 논의해서 처리하겠다. 환골탈퇴하고 한국교회가 갱신되는데 제가 모든 것 내려놓고 섬기는 자세로 일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