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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한국 남자 배드민턴대표팀이 만리장성을 무너뜨리며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탈환했다.

한국은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남자 단체전(3단2복식) 결승에서 풀 세트까지 가는 혈투 끝에 중국을 3-2로 물리쳤다.

이로써 한국은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세 번째(1986서울·부산·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 결승전에서 연달아 중국에 무릎을 꿇었던 한국은 세 번째 도전 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아울러 하루 전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한국이 중국에 당한 0-3 패배를 완벽하게 되갚았다.

중국은 대회 남자 단체전 사상 첫 3연패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역대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은 중국(2006·2010년)과 인도네시아(1994·1998년·이상 2회 연속 우승)가 지니고 있었다.

중국이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한국에 패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8년 전 서울 대회에서도 한국에 져 준우승에 그쳤다.

한국과 중국 관중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1단식에서 세계랭킹 7위 손완호(26·상무)와 세계랭킹 2위 천룽(25·중국)이 맞붙었다.

객관적인 전력상 쉽지 않은 경기였다. 손완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천룽과의 상대전적에서 1승5패로 밀리고 있었다.

천룽은 하루 전 말레이시아와의 4강 단식에서 세계랭킹 1위 리총웨이(32·말레이시아)를 2-1로 격파한 터라 자신감마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이변이 일어났다. 손완호는 천룽을 꼼짝 못 하게 하며 21-5로 1세트를 따냈다.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2세트를 22-24로 내줬지만 손완호는 당황하지 않았다. 발이 무뎌진 천룽을 네트 플레이로 요리하며 대량 득점을 올렸고 20점 고지에서 시도한 헤어핀이 네트에 맞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행운을 더해 21-14로 1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2복식은 '믿는 카드'였다. 세계 남자복식 1위 이용대(26·삼성전기)-유연성(28·상무) 조가 출격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용대-유연성 조는 쉬천(30)-장난(24) 조를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냈다.

1세트 21-21 상황에서 연속 득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한 이용대-유연성 조는 2세트를 21-13으로 따내며 49분 만에 승부를 끝마쳤다. 몸을 사리지 않는 이용대의 투지가 눈부셨다.

3복식부터 주춤했다. 이동근(24·요넥스·세계랭킹 34위)이 '강적' 린단(31·세계랭킹 15위)과 붙어 분전했지만 0-2(18-21 15-21)로 졌다.

4복식에 나선 김사랑(25)-김기정(24·이상 삼성전기·이상 복식랭킹 5위)조도 차이윈(34)-푸하이펑(30이상 복식랭킹 257위) 조와의 공방전 끝에 1-2(21-19 18-21 16-21)로 패했다.

금메달의 주인공은 마지막에 가려졌다. 한국이 웃었다.

5단식 주자인 이현일(34·MG새마을금고·세계랭킹 62위)이 가오 후안(24·세계랭킹 56위)을 2-0(21-14 21-18)으로 꺾었다. 대표팀 선임자 이현일의 침착함이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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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드민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