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신임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가 19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가진 일간지를 대상으로 취임간담회에서 "한기총이 중도보수를 추구하며 세계교회와의 대화와 협력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하는 등 각종 현안에 입장을 밝혔다.
먼저 이 대표회장은 한기총 수장을 맡으며 시급히 해야 할 일에 대해 "한기총에서 분리해 나갔던 모든 교단들이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임 대표회장은 "한기총이 위상 회복하려면 분열된 한기총이 나갔던 교단들을 영입해서 하나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취임사에서 밝힌 "진보주의와 좌경화된 신학을 경계해야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진적인 좌경화 사상을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며 "종교다원주의, 동성애 문제는 받아들일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회장은 "보수적인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가이드라인인 종교다원주의 동성애 문제들은 보수신앙의 문제여서 양보할 수 없다"고 전했다.
종교인 과세에 관련해선 "(소속 교단) 총회장 입장으로는 종교인 과세는 1970년대부터 세금을 내왔기 때문에 전혀 그것이 문제가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그러나 전체 기독교계 의견을 들을 필요는 있다"고 신중론을 폈다.
이영훈 대표회장은 "모든 것을 의견을 수렴해서 전체 의견들이 모아지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개인적으로 생각할때는 종교인 납세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며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오히려 종교인 과세가 한국교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한국교회 5만5000개인데 80%가 어려운 교회다. 교회로 말하면 자립이 어렵기 때문에 납세 문제가 받아들여져도 그 대상에 들어가지 못하는 교회가 대부분이다. 오히려 어려운 교회를 도와주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한기총 회장선거에 금권선거 등 부정의혹에 대해선 "한기총 대표회장에 출마하게 된 것은 기독교의 역사성 정체성 때문이다. 한기총 말고 또다른 단체 생기고 그러면 역사성이 끊어지는 것"이라며 "한기총 대표회장 될 때 어떤 이유로도 돈을 쓰지 못하는 금권선거를 뿌리뽑는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 이것을 의논해서 (이번 사례처럼) 인선위원회가 후보 한 분을 추대해서 만장일치로 받도록 추대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한기총이 돈쓰지 않는 선거를 하면 한국 모든 교단내 총회장 선거시 금권선거 뿌리 뽑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한국교회 다수 연합기관의 출현에 대해선 "제2, 제3 연합기관 생기는 것은 역사성에 문제있다"면서 "모든 노력을 기울여 그 사람들 찾아가 우리에게 복귀하도록 할 것이다. 복귀의사 밝히는 곳도 많다"고 말했다.
세월호 문제와 관련해선 "한국사회가 4월 16일에 멈춰있다"며 "대승적인 결단으로 양보하지 않으면 답이 없게 됐다. 이 문제에 대해 정치적으로 이용 안했으면 좋겠다"고 이 대표회장은 답변했다.
이와 함께 이영훈 대표회장은 한기총의 방향성에 대해 "중도보수가 좋다고 생각한다"며 "침묵하는 다수가 우리나라 대부분인데 한기총은 침묵하는 다수 대변해야한다. 극과 극은 일부"라고 말했다.
한기총과 WCC(세계교회협의회), WEA(세계복음주의연맹), 가톨릭 등 세계교회와의 관계를 묻는 질의에는 "서로 대화하고 협력하고 있는데 우리가 세계교회 흐름에 너무나 고립되면 안 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영훈 대표회장은 "보수신앙 회복이라는 정체성을 유지 계승하겠다"며 "한국초기 기독교는 본을 보였는데 130년 지나면서 순수함이 많이 없어졌고, 신앙과 삶이 분리가 된 것이 문제다. 기독교 머슴으로 잘 섬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