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타 마자 박사가 발견한 '최후의 만찬' 파피루스 조각. ⓒTalking Pyramids/Facebook.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최후의 만찬'이 언급된 고대 파피루스 조각이 발견되어 교계와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파피루스 조각은 영국 맨체스터의 존 라일랜즈 도서관(John Rylands Library)에 1세기 가까이 보관되어 있었으나 그동안 연구가 이뤄지지 않아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채로 잠들어 있었다.

그러나 최근 도서관에 소장된 고대 문서들을 분석해 온 존 라일랜즈 연구소의 소속 연구원인 로버타 마자(Roberta Mazza) 박사는 이 파피루스 조각이 1,500년 전의 것이며 현재까지 발견된 문서들 중에서 최초로 최후의 만찬을 언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파피루스 조각에는 이외에도 성경 문구들이 기록되어 있는데, 특히 시편 78장과 마태복음 26장의 내용에 해당하는 문구들이 나타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파피루스 조각은 '최초의 기독교 부적'이라는 이름으로 언론들에 보도되고 있기도 하다. 이는 소유주를 보호해 주는 일종의 주술과 같은 문구 역시 적혀 있기 때문이다. 마자 박사는 "초기 기독교인들의 삶과 관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상치 못했던 매우 중대한 발견이다"고 말했다.

마자 박사는 초기 기독교인들은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부적을 지니고 다니던 이집트인들의 관습을 받아들였을 것이라며, 이집트인들이 부적에 그리스와 로마의 신들을 향한 기도문을 적은 반면 기독교인들은 성경 문구들을 적어 다녔다고 설명했다.

마자 박사는 파피루스 조각이 "기독교와 성경이 성직자들이나 그 시대 엘리트들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의미있는 것이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매우 진귀한 예"라고 밝혔다.

한편, 파피루스 조각에 적힌 성경 문구에는 몇몇 단어의 철자가 잘못 쓰이거나 문장 속에서 배열이 틀리게 나타나는 등의 오류가 있으며, 마자 박사는 이에 대해 "제작자가 성경을 보면서 쓴 것이 아니라 외워서 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마자 박사는 "이 발견으로 우리는 6세기 이집트에서 기독교와 성경에 관한 지식이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널리 퍼져 있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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