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의 교전 사태와 관련해 향후 1주일 안에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 CNBC 1일 보도에 따르면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EU 회원국 정상들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준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와 함께 "평화적 해결책이 성공하느냐에 따라서 추가 제재안의 실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는 밝혔지만, "우리는 전면전이라는 되돌리기 힘든 어려운 지점에 다가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정상회의에 앞서 포로셴코 대통령은 러시아의 군사 개입에 대한 EU의 제재를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U가 기한을 두고 예고한 이번 추가 제재안에는 자산 동결과 여행 금지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인 러시아의 금융, 방산, 에너비 분야에 대한 제재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EU의 이러한 결정은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내 노보아조브스크를 비롯한 마을 여러 곳이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에 점거된 이후 이뤄졌다.
러시아는 무기와 병력을 지원하며 이들 세력의 확산을 도와 온 것으로 비난받고 있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러시아의 직접적인 침략을 깊이 우려한다"며 "러시아는 무기와 군사 장비, 병력을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역시 전날 러시아의 친러 분리주의자들에 대한 지원을 '불법적 군사행동'으로 규정하고 신속히 중단할 것을 경고했다.
지난 4월부터 이어진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서의 정부군과 친러 세력 간의 교전으로 현재까지 2,600명 가량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같은 우크라이나의 상황에 대해서 세계 교계 역시 주목하며 평화적인 해결을 위한 기도를 요청하고 있다. 세계복음연맹(WEA)은 최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세계의 회원 교회와 단체들에 "우크라이나를 위해서는 물론, 이 같은 갈등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모든 현지 주민들을 위해서, 그리고 정치적 위기의 해결을 위해서 기도해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