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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였던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62·네덜란드) 감독과의 계약이 무산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7일 "판 마르베이크 감독과의 계약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오는 18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된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이용수(56)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참석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협상이 결렬 된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결렬 이유, 차기 감독 후보 선정 등에 대한 부분을 이 기술위원장이 내일 기자회견에서 직접 설명할 것이다"고 말했다.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1무2패의 부진한 성적을 거둔 한국은 홍명보(45) 전 대표팀 감독 사임 후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차기 사령탑 1순위로 두고 협상을 진행해왔다.

이 기술위원장은 지난 5일 김동대 부회장, 전한진 국제팀 부장과 함께 네덜란드로 날아가 직접 판 마르베이크 감독을 만나기도 했다.

그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네덜란드 현지에서 판 마르베이크 감독과 만났고 그가 한국 감독직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데드라인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일주일 이내에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현지 언론들도 판 마르베이크 감독과 관련된 각종 보도들을 쏟아내며 그의 한국행에 무게를 더했다.

하지만 이 기술위원장이 제시한 14일까지도 판 마르베이크 감독의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자 협상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 축구협회는 "여전히 협상이 진행 중이다. 이 위원장이 말한 일주일은 추상적인 기간일 뿐이다. 부정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지만 끝내 판 마르베리크 감독은 축구협회와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정확한 협상 결렬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네덜란드 언론에 따르면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연봉에 붙는 세금 문제와 관련해 최종 답변을 미뤄왔다.

이 기술위원장은 앞서 3명의 감독 후보자 중 판 마르베이크 감독을 최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판 마르베이크 감독과 인연을 맺지 못하게 된 만큼 나머지 2명을 포함해 새로운 인물들과의 협상 테이블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기술위원회는 새 감독의 기준으로 ▲월드컵 지역예선 경험 ▲월드컵 16강 이상 성적 ▲클럽 지휘 경력 ▲대륙별 대회 경험 ▲영어 구사 등을 꼽았다.

한국은 다음달 5일과 9일 베네수엘라,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치른다. 신임 감독 선임이 장기화되며 평가전 준비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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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마르베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