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이승엽이 다시 한 번 승리의 중심에 섰다.
이승엽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 6번 지명타자로 나서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팀의 9-8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1회말 선발 배영수가 홈런포 두 방을 허용해 1-2로 끌려갔다. 배영수는 2회 무사 2, 3루, 3회 2사 1, 2루에 몰리는 등 들쭉날쭉한 피칭을 이어갔다.
삼성의 반격은 4회초에 시작됐다. 중심에 선 이가 바로 이승엽이다.
2-2로 맞선 무사 만루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한 이승엽은 오재영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4-2 역전을 일궈냈다. 나바로의 3루 땅볼 때는 직접 홈을 밟아 득점까지 기록했다.
날카로운 타격감은 5회에도 위력을 발휘했다. 1사 1,2루에서 좌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1타점을 추가했다. 힘들이지 않고 결대로 밀어친 것이 주효했다. 넥센이 1점차까지 따라 붙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천금 같은 한 방이었다.
6월에만 타율 0.330에 홈런 9개를 몰아친 이승엽은 7월 들어 타율 0.280, 홈런 5개로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다. 8월에도 타격감은 살아나지 않았다.
그래도 이승엽은 이승엽이었다. 부활의 조짐은 전날 대구구장에서 진행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감지됐다.
이승엽은 6-8로 뒤진 8회말 강영식을 상대로 2점 홈런을 그려내며 팀이 10-9 끝내기 승리를 챙기는데 발판을 놓았다. 기세는 고스란히 목동에서도 이어졌고 이승엽은 불방망이로 팀에 값진 1승을 선사했다.
이승엽은 "이제 잘 칠 때도 됐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에둘러 표현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중요한 게임이라고 생각했기에 흥분하지 않고 평정심을 가지려 노력했다. 아마 다른 선수들도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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