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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드라마 같은 역전승에 홈런이 빠질 리 없었다. 물론 '홈런 군단' 넥센이기에 실현 가능했던 승부였다.

넥센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을 앞두고 2-5로 끌려갔다. 2회초 강정호의 선제 솔로포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인 넥센은 선발 문성현의 난조 속에 리드를 빼앗기더니 특별한 반등 없이 8회까지 마쳤다.

두산은 9회 정규이닝 마지막 수비에서 마무리 이용찬을 올렸다. 3점차 리드는 세이브를 챙기기에 가장 좋은 조건이었다. 더군다나 이용찬은 최근 등판이 적어 구위에도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넥센은 생각보다 끈질겼다. 2사 2루에서 이택근이 볼넷을 골라내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아웃 카운트의 여유는 없었지만 한 방이면 동점이 되는 조건까지는 마련한 셈이었다.

해결사는 유한준이었다. 유한준은 볼카운트 2B-2S에서 이용찬의 높은 포크볼을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동점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두산 좌익수 박건우가 끝까지 따라갔지만 역부족이었다.

벼랑 끝에서 살아난 넥센은 내친 김에 승부를 뒤집었다. 5-5로 맞선 12회 1사 후 등장한 김민성은 솔로포로 리드를 되찾아왔다. 승기를 잡은 넥센은 12회말 마무리 손승락을 올려 승부를 끝냈다.

올 시즌 넥센은 144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렸다. 9개 구단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 중이다. 이 부문 2위 삼성 라이온즈(118개)보다 26개나 많다.

넥센의 홈런 행진은 무시무시한 수준이다. 3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하는 박병호가 34개의 아치를 그려냈고 선의의 경쟁자인 강정호가 32개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두 선수의 홈런수는 이 부문 최하위인 LG 트윈스의 전체 팀 홈런(67개)보다 고작 1개가 적을 뿐이다. 여기에 유한준(16개)과 이택근(14개), 김민성(10개)이 두자릿수 홈런을 맛봤다.

넥센은 이날 경기에서도 홈런의 묘미를 실컷 만끽했다. 적재적소에서 일발장타를 갖춘 선수들이 한 방씩을 쳐주면서 1패가 아닌 1승을 추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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