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코스타리카의 8강 신화를 이끈 호르헤 루이스 핀투(62·콜롬비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
AP통신은 코스타리카 축구 대표팀과의 계약 만료를 앞둔 핀투 감독이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25일(한국시간) 보도했다.
AP통신은 코스타리카축구협회가 1년 6개월 뒤 새로운 감독을 앉힐 계획이 있고, 핀투 감독에게 한시적으로 대표팀을 맡기려고 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코칭스태프 구성에도 마찰이 있었다고 전했다.
핀투 감독은 "어차피 나는 1년 6개월 뒤 해고될 목숨이다. 그 기간 적과의 동침을 해야 하는 신세"라면서 "코스타리카축구협회는 코칭스태프 구성에 있어 나와 많은 시각차를 보였고, 내 스타일을 존중해주지 않았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코스타리카축구협회는 1년 6개월 뒤 현 코치진 가운데 1명을 감독으로 올릴 계획이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핀투 감독을 보좌한 코치는 3명이다. 모두 코스타리카 대표팀 출신이다.
공격수 출신인 파울로 완초페(38)와 수비수 출신 루이스 마린(40), 골키퍼를 지낸 루이스 가벨로 코네호(54)가 핀투 감독을 도와 대표팀을 이끌었다.
"돈 때문이 아니다"는 핀투 감독은 "코치들을 코스타리카 대표팀 출신으로 채운 협회는 3년 전부터 이 같은 구도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장에 계획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매력적인 클럽이나 다른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에두아르도 리 코스타리카축구협회장은 "3개월 전부터 감독 교체는 예정 돼 있던 일"이라면서 "완초페와 마린이 후임 감독이 결정될 때까지 당분간 대표팀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스리백을 바탕으로 한 선수비후역습이라는 확실한 팀 컬러를 선보인 코스타리카는 '죽음의 D조'에서 당당히 조 1위로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루과이를 3-1로 격파한 데 이어 이탈리아와의 2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잉글랜드와의 3차전에서도 0-0 무승부를 거두는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자랑했다.
이후 16강전에서 그리스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사상 첫 8강에 올랐지만 네덜란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무릎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