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이 5년간 독립경영을 보장했던 외환은행에 기존 내용과 달리 하나은행과의 조기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두 은행의 조기통합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18일 하나금융 이사회에 참여한 사외이사들은 '자회사인 하나은행과 한국외환은행 간 합병 추진 결의의 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이들은 "금융환경의 악화에 선제 대응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두 은행간 합병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피인수대상인 외환은행에서는 김한조 은행장이 조기통합의 필요성을 직원들에게 알리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김 행장은 지난 18일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글에서 "조기 통합은 조직과 임직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로 은행장직을 걸로 후배들의 고용안정 보장과 불이익 없는 인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지난 7일과 14일에 조기통합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012년 외환은행을 인수하고 하나은행과 합병함으로써 리딩뱅크 도약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고용 불안과 국부 유출 반대를 외친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이에 하나금융그룹은 5년독립경영 보장을 약속하고 외환은행 인수를 마쳤다.
리딩뱅크 도약이 절실한 하나금융그룹으로써는 조기통합을 통해 이뤄낸다는 복안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실적악화다. 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은 2011년 1조2070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655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외환은행도 같은 기간 1조6천억원에서 3600억원으로 줄었다.
하나금융은 당초 통합 논의 시점으로 제시된 2017년보다 3년 일찍 통합할 경우 점포수와 활동고객수가 각각 975개, 550만명으로 확대되며 총여신 규모도 200조원대로 늘어나며 약 1조원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계산했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에 따른 시너지는 연간 3121억원이다. 비용절감과 수익증대효과가 각각 연간 2692억원, 429억원에 달한다. 5년간 연평균 3121억원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때문에 하나금융은 기존의 약속을 깨고 조기통합을 추진하는 만큼 고용안정과 복지개선을 카드로 외환은행 노조를 안심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