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축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복통으로 인해 아르헨티나전 출전이 불확실해졌다.

가디언, 텔레그래프 등 주요 외신들은 9일(한국시간) 판 페르시가 복부 통증으로 팀 공식 훈련에 불참했다고 보도했다.

루이스 판 할(63) 네덜란드 감독도 판 페르시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님을 인정했다.

그는 "현재 판 페르시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위장 쪽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무리해서 몸을 움직였다간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오늘 훈련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는 오는 10일 오전 5시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지 상파울루에서 아르헨티나와 2014브라질월드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단판으로 승부가 갈리는 토너먼트다. 아르헨티나에 지면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의 꿈은 또다시 물거품이 된다.

경기가 채 하루도 남지 않은 가운데 판 페르시 투입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판 할 감독이다. 크고 작은 부상에 복통까지 겹쳐 컨디션은 좋지 않지만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판 페르시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만큼 판 할 감독은 '투입'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판 할 감독은 "무엇이 최선의 선택이 될 지 지금은 알 수 없다"며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 경기 전까지 판 페르시의 상태를 지켜보며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판 페르시는 네덜란드의 주장이고 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다"며 "그라운드 위에서 그가 내뿜는 영향력을 정말 크다. 내가 팀을 맡은 뒤 그는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왔고 앞으로도 그래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판 페르시 역시 출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내 꿈은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다"며 "아르헨티나전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우승을 위해 우리가 이겨야할 상대일 뿐이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아울러 "내 몸 상태는 언제나 최고다"고 준결승전 결장 가능성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판 페르시는 이번 대회에서 3골을 기록 중이다.

네덜란드에 희소식도 있다.

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 부상을 당했던 미드필더 나이절 더용(30·AC밀란)이 훈련에 합류했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아르헨티나전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판 할 감독은 "더용이 오늘 훈련을 소화했다. 회복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며 "그는 출전을 원하고 있지만 아직 상태를 더 지켜봐야 한다. 만약 내일 그가 그라운드를 밟는다면 그것은 정말 기적같은 일"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에는 현존 최고의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28·FC바르셀로나)가 있다. 그는 현재 4골을 터뜨리며 대회 득점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에서 4경기 연속으로 최우수선수(MOM)에 연속 선정됐다.

판 할 감독은 "메시가 뛰어난 선수인 건 사실이지만 축구는 혼자하는 스포츠가 아니다"며 "우리는 조직력을 앞세워 아르헨티나를 상대할 것이다.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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