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독일이 2014브라질 월드컵 4강에서 격돌한다.
개최국 브라질은 5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이스타지우 카스텔랑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8강전에서 치아구 실바(30)와 다비드 루이스(27·이상 파리생제르맹)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콜롬비아에 2-1 승리를 거뒀다.
월드컵 6회 우승에 도전하는 브라질은 2002한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4강에 진출햇다.
이에앞서 오전 1시(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이스타지우 두 마라카낭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8강전에서는 독일이 전반 13분 터진 수비수 마츠 후멜스(26·도르트문트)의 헤딩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16회 연속 월드컵 8강에 오른 독일은 껄끄러운 프랑스를 물리치고 4회 연속 4강에 오르는 기쁨을 만끽했다. 역대 월드컵 사상 최초다.
한편 최초로 8강에 오른 콜롬비아는 선제골을 내준 이후에 맞불작전을 펼쳤지만 경험 많은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했다.
브라질은 기선을 잡기 위해 팽팽하게 맞선 초반에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7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네이마르의 크로스를 골문을 향해 쇄도하던 실바가 왼 허벅지로 밀어 넣어 골로 연결했다.
콜롬비아는 실점 이후 로드리게스와 후안 콰드라도(26·피오렌티나)를 앞세워 공격의 고삐를 죄었다.
그러나 수비공간이 넓어지면서 브라질의 공격도 한결 용이해지면서 일진일퇴의 경기가 이어졌다.
후반을 1점 뒤진채 시작한 콜롬비아는 빅토르 이바르보(24·칼리아리 칼초)를 빼고 아드리안 라모스(28·헤르타 베를린)를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이번에도 팽팽한 흐름을 깬 것은 브라질이었다. 루이스가 후반 24분 페널티박스 정면 외곽에서 프리킥으로 콜롬비아의 골문을 열었다.
콜롬비아는 브라질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35·토론토)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후반 33분 로드리게스가 골로 연결했지만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앞선 경기에서 아트사커 부활을 알렸던 프랑스는 2006독일월드컵 이후 8년 만에 4강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독일 선제골의 주인공 후멜스는 지난 17일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코너킥 헤딩골에 이어 이날도 세트피스시 공격에 가담해 헤딩골을 터뜨려 골 넣는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첫 출전한 월드컵에서 2골을 넣으며 확실한 '공격옵션'이 됐다.
이날 독일은 선발에 변화를 준 감독의 역량이 돋보이는 한판이었다.
노장 미로슬라프 클로제(36·라치오)를 예상외로 선발 출전시키고, 메주트 외칠(26·아스날)·토니 크로스(24) ·토마스 뮐러(25·이상 바이에른 뮌헨)가 2선 미드필더를 구축하는 4-2-3-1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선발이 예상됐던 센터백 페어 메르테자커(30·아스날)가 빠지고 그 자리에는 후멜스가 나섰다.
라이벌 팀을 만난 독일이 패기보다는 선수 개인의 경험을 중시한 경기운영이었다.
결국 전반 45분 동안 독일이 허리의 우위를 앞세워 볼 점유율을 55%-45%로 높게 가져갔다.
이에맞선 프랑스는 중원에서의 불필요한 패스를 줄이면서 마티외 발뷔에나(30·마르세이유)의 빠른 발을 이용한 측면 크로스의 간결한 플레이를 공격 루트로 삼았다.
경기 흐름을 지배해 나가던 독일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짧은 패스로 볼 점유율을 높여가며 주도권을 쥔 독일은 세트피스 기회를 놓치지 않고 프랑스의 골문을 먼저 열었다.
전반 13분 수비수 후멜스가 헤딩 슈팅으로 골 네트를 갈랐다. 토니 크로스(24·바이에른 뮌헨)가 왼쪽 후방에서 올려준 정교한 프리킥을 머리로 받아 넣었다.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코너킥 때 헤딩 슈팅으로 골맛을 봤던 후멜스는 이날도 세트피스에 가담해 어김없이 골을 만들어 냈다.
인상적인 공격을 펼치고도 전반 초반 선제 실점한 프랑스는 발이 느린 독일의 포백 라인을 두드리는 적극적인 공격으로 만회골을 노렸지만 전반전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전 분위기도 프랑스가 주도했다. 동점골이 필요한 프랑스는 계속해서 독일을 몰아붙였다. 독일은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몇 차례의 역습으로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프랑스의 후반 총공세에는 노쇠한 원 톱 클로제 대신 쉬를레를 대신 넣었다. 후반 38분에는 외칠 대신 마리오 괴체(22·바이에른 뮌헨)를, 후반 추가 시간에는 크루스를 빼고 크리스토프 크라머(23·묀헨글라트바흐)를 투입해 경기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독일은 후반 막판에 주도권을 쥐고 반격을 벌였지만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 프랑스 벤제마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면서 끝내 1-0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