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앙헬 디마리아(26·레알 마드리드)의 한 방에 힘입어 스위스를 물리치고 힘겹게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아르헨티나는 2일 오전 1시(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지 상파울루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16강전에서 전·후반 90분 동안 득점 없이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연장전에서 가까스로 이겼다.
아르헨티나는 연장 후반 13분 터진 디마리아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아르헨티나는 2006독일월드컵부터 3개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스위스와의 A매치 상대 전적에서도 5승2무의 압도적 우위를 이었다.
8년 만에 16강에 오른 스위스는 1954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이후 60년 만에 8강에 도전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6일 오전 1시 브라질리아의 이스타지우 나시오날에서 벨기에-미국의 16강전 승자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아르헨티나의 창과 스위스 방패의 대결로 압축할 수 있는 전반전에는 아르헨티나가 주도권을 쥔 가운데 스위스의 역습이 인상적으로 전개됐다.
전반 동안 아르헨티나가 볼 점유율을 60%-40%로 상대적으로 높게 가져갔다. 5개의 슈팅을 시도해 2개를 골문 안쪽으로 보냈다. 역습 위주의 스위스는 4개의 슈팅을 쏴 3개의 유효 슈팅을 만들었다.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27·FC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스위스의 수비벽을 허물고자 했지만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메시가 수비수 2~3명을 달고 다니면서 에세키엘 라베시(29·파리 생제르맹), 앙헬 디마리아 등을 향한 침투패스를 몇 차례를 넣었지만 슈팅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오히려 움크리고 있던 스위스가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 미드필더를 거치지 않고 빠르게 전방으로 올라가는 간결한 패스가 힘을 발휘했다.
전반 39분 공격수 요시프 드르미치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시도한 왼발 칩샷이 불발로 그친 것이 아쉬웠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아르헨티나는 후반 들어서자마자 스위스의 왼쪽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선제골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계속해서 주도권을 쥐고도 마무리를 짓지 못하자 알레한드로 사베야(60) 아르헨티나 감독은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29분 라베시를 빼고 로드리고 팔라시오(32·인터밀란)를 투입시켰다.
선수 교체도 큰 변화를 만들어 내지는 못했다. 메시가 후반 33분 문전 중앙에서 전매특허와도 같은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후반 90분 동안 양 팀의 골문은 어느 쪽도 열리지 않았고,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기다리던 골은 연장 후반 13분에야 나왔다. 디마리아의 발끝에서 결승골이 터졌다.
역습 상황에서 공을 잡은 메시가 오른쪽으로 벌려 들어가는 디마리아를 향해 패스를 연결했고, 디마리아가 이를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때려 반대쪽 포스트의 골네트를 갈랐다.
패색이 짙던 스위스는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승리의 여신은 아르헨티나 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