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모임'(이하 종교인모임)이 오는 8일 오후 2시부터 5시 30분까지 정동 프란치스코 1층 성당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 국민적 공청회를 마련한다.
종교인모임은 먼저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아직도 가족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분들이 하루 빨리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길 기원한다"고 말하고,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사회를 밝히는 종교인으로서 다른 누구보다 깊은 책임과 참회, 비통함의 무게를 느낀다"며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현실모습에 다른 누구보다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던 우리 자신부터 잘못을 뉘우치면서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또 "계속 슬퍼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 했다.
이어 종교인모임은 "사고가 난지 두 달이 지나면서는 조금은 잊혀져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고 말하고, "이렇게 다시 일상으로, 안전 불감증의 시대로, 도덕성 상실의 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면서 "우리 사회, 대한민국의 민낯에 대해 철저하고 근본적인 성찰과 진실에 대한 규명과 재발방지에 대한 대책 없이는, 생명존중과 공공성의 공동체 질서회복으로 새롭게 태어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더 많은 희생과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종교인모임은 "유가족들을 포함해 온 국민이 원하는 세월호 사건에 대한 철저하고 정확한 진상규명과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재발방지, 사고 대응과 위기관리의 제대로된 대응책이 마련되는 특별법이 제정되어야 한다고 본다"며 "안전한 사회, 살고 싶은 나라를 만들어 가기 위한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과 목소리를 담아내는 시간과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때문에 공청회를 연다는 것이다.
종교인모임은 공청회에 대해 "당사자로서의 유가족의 바램과 사고원인의 한 축인 관피아의 척결, 우리 사회가 근본으로 거듭나기 위한 종교인들의 자성과 진단, 미래세대의 바램과 새로운 대한민국의 출발이 될 공공성의 회복에 대한 다짐, 전문가들의 진단과 국민들의 바램을 실현해줄 정치인들의 대안을 들어보는 다양한 의견교환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세월호 이후, 대한민국이 어디로 갈지, 어떻게 우리 사회가 거듭날 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대안의 마련이 필요하다"며 "살고 싶은 나라, 안전한 사회, 희망있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자리에 고견과 경험을 나누고 함께 해 달라"고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유가족과 학자, 종교인, 미래세대, 사회인사, 전문가, 그리고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양 당 인사들이 참여해서 발언한다.
종교인모임은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사는 이 시대에 종교인들이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하고 행동하는 모임으로, 2005년부터 몇 명의 종교인들이 모여서 평화의 소리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다가 2008년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천도교의 각 원로들이 심부름꾼이 되어 함께 운영되고 있다. 또 종교인들이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앞당기고 굶주리는 북한동포들에게 인도적 지원이 꼭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과 뜻을 모아 평화의 기도와 활동해 왔다.
현재 개신교 측에서는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와 인명진 목사(전 갈릴리교회 담임목사),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당회장) 등이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