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지역의 동포들이 10일(현지시간) 한국 국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했다.
뉴욕의 종교단체, 사회단체, 상공인단체 등으로 구성된 한미 FTA 비준 범동포 뉴욕 추진회의는 이날 맨해튼의 한 식당에서 "한·미 두 나라의 경제 발전과 교역 확대에 도움이 되는 한미 FTA에 대한 한국 국회 비준이 지연되는 상황을 더는 좌시할 수 없다"며 "조속히 비준해 줄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추진회의는 성명에서 "유럽의 재정 위기와 세계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한미 FTA는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한미 FTA의 조속한 비준은 우리 경제의 신뢰를 높이고 지속적인 발전을 이끌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추진회의는 또 "한국의 정치권이 국민의 대의와 국익을 대변해야 한다"면서 "한국의 민주당은 한미 FTA를 시작했던 책임 있는 공당으로서 비준안 표결에 당당히 나서고 한나라당은 야당을 최대한 설득해 한미 FTA를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덕 추진회의 대표공동회장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때처럼 최근 한국에서 한미 FTA에 대한 괴담과 유언비어가 나오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한국의 경제 발전이라는 대의를 위해 뉴욕 지역 동포들의 뜻을 모아 성명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공동회장은 "한미 FTA가 발효되면 미국에 대한 한국의 수출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한국산 물품을 수입해 사업하는 동포들은 관세 철폐로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법률, 회계 등 전문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동포들의 한국 진출 길이 더 넓어진다"면서 "한미 FTA가 한국민과 미국 동포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 지적했다.
한편, 미국은 이미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에 맞춰 상·하원에서 한미 FTA 이행 법안을 통과시키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을 끝내 모든 미국내 비준 절차를 끝낸 상태다.
이에 따라 한미 FTA 발효를 위한 한국 국회의 비준절차만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