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 선수들이 맞붙는 미·일 올스타전이 8년 만에 다시 열린다.
MLB 사무국과 일본야구기구(NPB)는 11일(한국시간) "오는 11월 일본에서 '올스타 시리즈'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MLB.com은 "2006년 이후 이뤄지지 않았던 메이저리그 올스타의 일본 방문이 성사됐다. 빅리거들이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36번째"라고 밝혔다.
NPB는 "1934년 베이브 루스와 루 게릭 등 최고의 선수가 메이저리그 올스타로 일본을 방문한 것에서 일본프로야구가 시작됐다. 이후 80년이 지나 일본프로야구 80주년을 기념할 때에 '사무라이 재팬'과 메이저리그 올스타의 맞대결이 펼쳐지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과 일본 야구가 교류를 시작한 것은 1908년부터다. 이후 미국 리그의 팀들이 비정기적으로 일본을 방문, 일본팀들과 대결을 펼쳤다. 1934년 이후로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일본을 찾아 실력을 겨뤘다.
1984년까지는 올스타가 일본을 방문하는 것보다 한 구단이 일본을 찾아 경기를 치르는 경우가 더 많았다.
198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미·일 올스타전이 열렸다. 이후 20년 동안 격년제로 개최되던 올스타전은 2006년 중단됐다.
이것이 MLB 사무국과 NPB의 협의를 통해 8년만에 부활한 것이다.
이번 미·일 올스타전은 5차례 공식경기와 두 번의 친선경기로 진행된다.
11월 11일 메이저리그 올스타와 한신 타이거즈, 요미우리 자이언츠 연합팀이 고시엔 구장에서 친선경기를 갖는다.
11월 12일 교세라돔에서 메이저리그 올스타와 일본대표팀이 맞붙는 첫 번째 경기가 벌어진다. 14~16일 도쿄돔으로 이동해 맞대결을 펼치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와 일본대표팀은 18일 삿포로돔으로 옮겨 마지막 5차전을 펼친다.
20일에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와 일본대표팀이 오키나와 셀룰러스타디움에서 친선전을 벌인다.
버드 셀릭 MLB 커미셔너는 "이번 올스타 시리즈는 오랜 야구의 전통을 재개하는 것일 뿐 아니라 일본과 미국의 역사적인 유대를 보여주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일본대표팀을 이끄는 고쿠보 히로키 감독은 "그동안 미·일 올스타전은 친선의 의미가 강한 대회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본대표팀인 '사무라이 재팬'이 진심으로 부딪힌다"며 "힘겨운 상대이지만 정면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