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2014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를 상대로 마지막 모의고사를 갖는다.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오전 8시(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달 31일부터 미국 마이애미에서 구슬땀을 흘린 홍명보호는 가나전을 통해 그동안 갈고 닦은 다양한 수비 전술과 역습 대비, 세트피스 등을 점검한다.

홍 감독은 9일 기자회견에서 "(가나전은)본선의 가상이 될 것이다. 우리가 공격을 하면서 상대에게 역습을 주지 않는 경기 운영을 하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며 "본선 상대국의 역습이 좋기 때문에 얼마나 철저하게 차단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본선 첫 상대 러시아를 염두에 둔 장면이다.

최종엔트리 23명 전원이 자국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러시아는 끈끈한 조직력의 결정체로 평가받는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역습은 러시아의 주 공격옵션이다.

러시아는 상대의 공격을 차단한 뒤에 빠른 공격 전개로 골을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 팀 전체가 이 같은 스타일에 익숙하고, 적합한 조합으로 구성됐다. 파비오 카펠로(68) 감독식 실리축구다.

홍 감독은 마이애미 전지훈련 동안 '러시아'를 입에서 떼지 않았다. 총력전도 예고했다.

홍 감독은 "내일 경기를 마치고 나서 우리 팀에 무언가 소득이 있었으면 한다"며 "러시아에 대비해서 그동안 여러 가지 훈련을 했다. 특별한 한 부분이 아니라 전체적인 부분을 우리 선수들이 어떻게 하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술상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시티)과 한국영(가시와 레이솔)의 자리가 중요하다.

앞서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의 1차적인 임무가 수비이다. 2차적인 것이 볼 배급이다"며 "강한 상대와의 경기에서는 섣불리 공격적으로 가는 것보다는 실점을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중요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날 평가전에는 벨기에 전력분석관이 찾아 한국의 전력을 탐색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우리가 그동안 평가전을 몇 차례 했고, 상대들의 평가전도 충분히 봤다"며 "모든 것을 감춘다고 감출 수 있는 시기는 아닌 것 같다. 그것보다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선수들이 알고 나간다고 하면 만족한다"고 했다.

주전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가나전에서 사실상 본선 무대의 주전을 기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까지 우리 팀의 베스트11은 정해지지 않았다. 어느 정도 윤곽은 나왔지만 시간이 남아 있으니까 충분히 봐야 한다"고 했다.

교체 카드 6장에 대해서도 "내일 경기 상황을 보면서 판단할 생각이다"며 말을 아꼈다.

대표팀은 경기가 열릴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훈련의 초반 15분만 공개하고, 이후에는 취재진의 출입을 통제한 채 비공개 훈련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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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