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41일째를 맞은 26일, 기상악화로 36시간동안 중지된 수색작업이 다시 재개됐지만 희생자 수습은 없었다. 이런 가운데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잠수사들의 원활한 수색을 위해 선체절단방식 논의에 들어갔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오전 11시 40분부터 낮 12시 52분까지 수중수색을 했으나 소득 없이 종료했다. 또 다음 정조시간인 오후 6시 14분께는 유속이 2노트, 시속 3.5km가 넘어 수색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합동구조팀은 승객 예약 현황 등을 토대로 남은 실종자들이 3층에 6명, 4층에 9명, 5층에 1명 있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4, 5층의 경우 선내 약화로 칸막이 붕괴가 진행 중인 곳이 많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1일 4층에서 단원고 여학생 시신 1구를 수습한 이후 닷새째 실종자수는 16명을 기록했다.

세월호 선체가 약화되 잠수사들의 수색작업이 어려움을 겪자 구체적인 선체절단 방안 논의가 시작됐다. 특히 4층 선미 다인실 3곳은 통로 벽이 잇따라 붕괴하고 침상 등 대형 장애물까지 쌓여 사실상 잠수사들의 수색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선체 외판 일부를 절단해 크레인으로 장애물을 빼내는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진도군청에서 '수색구조지원 장비기술 연구 전담반'(TF)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선체 절단 방식과 잠수사들의 수색을 중단하지 않고 절단을 진행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대책본부는 폭약은 사용하지 않기로 했으며 수중 절단·용접기로 4층 선미쪽 일부를 절단하면서 선수쪽에는 잠수사들이 수색 작업을 병행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안전 대책 등을 보완해 오는 27일 오후 실종자 가족들에게 최종안을 제시, 협의하기로 했다.

한편,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비공식석상에서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는 민간 잠수사의 일당이 100만원이라는 발언에 대해 잠수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수색 작업에 참여한 한 잠수사는 "일당도 정해진 게 없는데 시신을 수습할 때마다 돈을 준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간구조업체 언딘의 관계자도 "잘못된 내용"이라며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 대변인은 비공식석상에서 기자들에게 "민간 잠수사의 일당이 100만∼150만원이고, 시신 한 구를 인양하면 500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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