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복음침례회 측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소재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사무국 홍보담당 조계웅 씨는 14일 경기도 안성시 금수원(안성교회) 정문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금수원 안에서 교인 그 누구도 유 전 회장을 보지 못했다"고 밝히고, "여기 모인 교인들은 유 전 회장 일가를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여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검찰의 종교시설 침탈을 막기 위해 있는 것"이라 주장했다.
조계웅 씨는 유 전 회장에 대해 "명령이나 지시하는 위치가 아니라 성도들과 수평적 교제를 하는 교인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일부 언론이 유 전 회장을 교단 교주처럼 표현하지만 이는 사실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검찰이 금수원을 압수수색 하면서 유 전 회장 회사와 관계없는 교인과 지교회 명단, 헌금납부 내역서 등을 압수해 갔는데, 13일 교회와 관련된 물품을 돌려 받기는 했지만 명백한 종교탄압"이라 주장했다.
조 씨는 오히려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원인과 책임자 규명에 우리 교단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고, "교인들이 세월호 참사의 원인 제공자처럼 언론에 비춰져 심각한 인권침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병언 전 회장의 검찰 소환은 16일 오전 10시 인천지검으로 예정되어 있다. 일각에서는 유 전 회장이 금수원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교인 400여 명이 현재 금수원 정문 앞에서 검찰 수사 항의집회를 2일째 진행 중에 있다.
검찰은 16일 유 전 회장의 검찰 출석 여부를 지켜본 뒤 강제구인 등의 절차를 밟을지 검토 중이며, 기독교복음침례회 측은 빠르면 15일 금수원 정문 앞에서 검찰 수사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구원파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이미 개신교 여러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