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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1일 네덜란드 현지 TV 방송국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북한 핵시설과 관련해 "체르노빌보다 더 큰 핵 재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9일(한국시간) 청와대에서 네덜란드 최대 공영방송국 NOS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한반도 안보라든가 또는 더 나아가서 동북아, 세계평화에 큰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청와대가 23일 전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물질을 이전할 수도 있고 또 그 이전된 핵물질이 테러에 사용될 수도 있다"며 "이런 북한의 행동은 주변국에 핵무장의 경쟁을 야기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변에 너무나 많은 핵시설이 집중돼있기 때문에 거기에서 한 건물에서만 화재가 발생해도 체르노빌보다 더 큰 핵재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비핵화를 전제로 한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과 관련해 "북한은 '그것은 국가 정책의 노선이고 남북 간에 논의할 사안이 아니다'해서 합의 자체를 거절했다"고 언급했다.

또 "한반도를 비핵화시키는 것을 하나의 세계의 파일럿 프로젝트같이 만들어서 여기에 전 세계가 여기에서부터 핵무기 없는 세상은 시작된다는 마음으로 힘을 모은다면 그건 이뤄질 수 있다"며 "공조가 안 되고 한 군데, 두 군데로 자꾸 흘러나간다면 그 공조는 힘이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대통령은 중국 측이 북한 인권 관련 결의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를 가정한 질문에 대해서는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북한 인권 부분에 있어 더 임팩트가 강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터뷰 내용과 관련해 NOS는 인터넷 기사를 통해 "한국에서 2년 전 핵안보정상회의가 개최된 바 있다. 하지만 한국은 서울 회담에서 약속한 핵물질 방호와 핵테러 억제 관련 법을 국회의 반대로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는 방사능이나 핵무기를 제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점에 비춰보면 박 대통령에게 당혹스러운 사실"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21일 NOS의 8시(현지시간) 뉴스 및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네덜란드 현지에서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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