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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인근에서 10ㆍ26 서울시장보궐선거 투표참여 유도를 위한 가로등 배너를 설치하고 있다. 20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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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ㆍ26 재보선의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하루 앞둔 12일 여야는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 상대 진영을 겨냥, 파상적인 네거티브 공세를 폈다.
한나라당은 야권 박원순 통합후보의 학력ㆍ병역ㆍ시민운동 경력 검증에 이어 이념 성향을 거론하며 공격 수위를 높였고 민주당은 `대통령 사저신축 논란'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박 후보가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 `이명박 정부가 (북한을) 자극해 억울한 장병이 수장됐다'는 식의 충격적 발언을 했다"며 "과거 국가보안법 철폐를 주장한 분이지만 이런 안보관, 국가관을 갖고 시장직을 수행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후보의 병역축소 의혹과 학력 허위기재 의혹을 거론하며 "모든 게 선명하지 않은 `미스터리 박(朴)'"이라면서 "시민운동을 통해 문제 제기에만 익숙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박 후보의 작은 할아버지의 딸인 5촌 당숙모가 1941년 일본에서 태어났다는 제보가 있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작은 할아버지가 원래 일본에 가 있었다는 뜻으로 1941년 일제의 징용을 당했다는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는 것을 야권 단일화라는 이름으로 포기하고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하는 것은 정당정치의 위기를 증폭시키는 파괴행위"라며 박 후보에 대한 지지 철회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에 맞서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신축 부지매입을 놓고 공세에 나섰다.
손학규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이 국민의 마음을 못 읽는 것 같다"며 "집이 없는 게 아닌데도 퇴임 후에 살 집을 구한 것이 일반 국민이 보기에 너무 과도했다"고 말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의 아들인 시형씨는 시세보다 싸게, 청와대 경호처는 시세보다 비싸게 땅을 매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아들의 부담을 국가가 떠받든 것 아니냐"며 "대통령이 해서는 안될 일이고 청와대가 국민을 납득시키지 못한다면 철저한 조사를 위한 대책이 국회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보인 `박원순 때리기'를 거론하며 "네거티브가 도를 넘었다. 근거없는 색깔론과 병역문제로 공세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와 후손, 박후보와 가족을 욕보인 것에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