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을 검토 중인 가운데, 개신교의 역사를 바로 알리기 위한 한국교회의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길자연 목사) 산하 한국교회역사바로알리기운동본부(본부장 이용규 목사)가 5일 오후 4시 임원회의를 열고, 그간의 활동 경과를 보고하는 한편, 집필 기준의 개정에 관한 대책을 논의했다.
교과부에서는 국사편찬위원회에 의뢰, 집필 기준을 위한 위원회를 조직하고 초안을 만들어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이하 역추위)가 검토하는 중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집필 기준을 별도로 만들 예정이며, 현재 검토하고 있는 것은 중학교의 집필 기준이다.
동 본부에서는 그간 2011년 역사교육과정 개정안 공청회에 참석해 기독교의 의견을 개진했고, 교과부·역추위·국사편찬위 등에 건의안을 발송했으며, 역추위원장 면담 등의 활동을 해왔다.
동 본부는 앞으로 역추위에 공문을 재발송하는 등 기독교계의 입장을 분명히 밝혀서 집필 기준을 개정하도록 하며, 기독 국회의원들의 협조를 얻어 국정감사를 통한 질의도 해나갈 방침이다.
동 본부는 현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에 대해 “전통종교 및 민족종교에 대해서는 매우 관대하며, 천주교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언급하고 있지만 기독교에 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고 있지 않다”며 “교과서에서 기독교 배제현상은 집필기준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근대사회로 이행하면서 특정종교에 편향이 되지 않도록 써야 한다는 기준을 만들어서 근대사회의 종교를 시대의 중요성에 비추어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산술적으로 같은 분량으로 설명하게 된다는 것이다.
동 본부는 “역사교과서는 공정하게 서술되어야 한다. 역사는 특별히 시대적인 상황 가운데서 그 역할을 분명하게 서술해야 한다”며 “불교와 유교가 한국의 전통문화 형성에 기여했다면 기독교는 근대문화 형성에 기여했다. 역사교과서는 이것을 수용하고, 공정하게 역사를 서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이들은 현 집필 기준 중 ‘근대사회와 문화’의 “종교에 대해서는 특정종교에 편향이 없도록 하고,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객관적으로 설명하도록 한다”라고 되어 있는 부분을 “종교에 대해서는 이 시기에 새롭게 전래한 기독교의 수용과 그 의미,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따른 전통종교의 변화를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객관적으로 설명하도록 한다”고 고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그 이유는 “한국의 근대사에서 기독교가 차지하는 위치는 매우 중요하며, 따라서 기독교가 도입되는 과정과 그 역사적인 의미를 설명하고 아울러서 다른 종교의 변화도 함께 다루어야 한다”라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