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총회가 열리는 중 제자교회 양측이 서로 충돌하며 한때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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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합동 제96회 총회 마지막 날(23일) 사무처리에서 소위 ‘제자교회 사태’가 긴급동의안으로 올라왔고 정치부(부장 홍현삼 목사)는 이를 중재위원 5인을 파송해 해결하자는 안을 제시했으나 기각됐다.
정치부 서기 서광호 목사는 “제자교회 문제는 현재 사회법정에서 소송이 진행 중이므로 총회가 별도의 조사를 실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조사가 아닌 양측의 원만한 화해를 위해 중재위원 파송을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갈현수 장로(대구노회)도 “교단 산하 교회의 문제가 연일 언론 매체를 통해 보도되는 상황에서 총회는 해당 교회의 아픔을 당연히 돌봐야 한다”며 “이런 교회 문제를 언제까지 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원만한 해결을 위해 총회가 중재위원을 내자”고 정치부 안에 동의했다.
그러나 정중헌 목사(성남노회)는 “이 문제는 지금 법원에서 계류 중이고 얼마 있으면 판결이 난다”며 “교단이 별도의 위원을 파송하면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중재위원 파송안을 거부했다.
이호현 목사(함남노회) 역시 “총회가 만약 제자교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재위원을 파송하면 총회가 (정삼지 목사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걸 인정하는 꼴밖에 안 된다”며 “사회법정에서 소송이 진행 중이고 또 총회 임원회가 얼마든지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따로 중재위원을 낼 필요가 없다”고 정치부안을 기각할 것을 요청했다.
총회장 이기창 목사는 거수로 총대들의 의견을 물었고, 제자교회 문제 해결을 위해 총회가 따로 중재위원을 파송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더 많아 결국 정치부안은 기각됐다.
제자교회 양측은 총회가 첫날인 지난 19일부터 총회 장소인 전주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을 찾아 서로의 의견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