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폐막했다. 소치 동계올림픽이 끝나면서 이제 전 세계의 시선은 차기 개최지인 대한민국의 평창으로 쏠리고 있다.
올림픽 기간 동안 대회에 임하는 한국 국가 대표 선수들의 마음은 짐작컨대, "메달을 내가 딸 수 있다면"이겠지만, 기독교 선수들의 소망과 기도 제목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를 원합니다"가 아니었을까 한다.
현지 시간으로 7일 개막한 소치올림픽에 한국 대표팀은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 71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한국기독교스포츠총연합회(CCSK)에 따르면 기독 선수는 14명이었다. 최재우(프리스타일 모굴 스키), 김소희(알파인 스키), 최흥철(스키점프), 김호준(스노보드), 이상화·이규혁·이승훈(스피드 스케이팅), 전정린·김동현·원윤종·서영우(봅슬레이 2ㆍ4인승), 김선옥(봅슬레이 여자 2인승), 오제한(봅슬레이) 등이다.
이들의 활약은 단연 눈부셨다.
CCSK는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평창42길 서울지구촌교회에서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선전기원 예배'를 드리고 "한국교회가 대한민국을 응원한다"라는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1990년대 한국 빙속의 간판 선수였던 제갈성렬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팀 감독은 "후배들이 꿈을 향해 부단히 목표를 정해 놓고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 안에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중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금의 아쉬움이 있지만, 이 중 현재 메달 획득에 성공한 선수는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상화 선수 한 명이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이 선보인 아름답고 눈부신 활약, 꿈을 향한 도전이 국민들의 가슴을 울리며 잔잔한 감동을 낳았다.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경기가 끝난 뒤 무릎 꿇고 기도하는 선수,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 달리는 선수들을 응원하고 기도하는 한국 교회와 성도들의 관심과 열기는 소치 현지의 빙상을 녹일 만큼 뜨거웠다.
먼저 이상화 선수의 경기 내용을 보면,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스타인 이상화 선수는 1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 내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74초70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차지했던 이상화는 4년 만의 영광 재연에 성공했다. 이상화는 한국 선수 개인의 동계올림픽 연패가 이번이 세 번째다.
이어 이상화는 13일(한국시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1분15초94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미 주종목인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는 이날 전체 36명의 선수 중 12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제갈성렬 스피드스케이팅 전 감독은 이상화에 대해 "누구도 알아봐주지 않던 비인기 종목 중에서도 비인기 종목이던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이런 성과를 낸다는 건 기적 같은 일이다. 스피드스케이팅에 대한 전 국민의 인식을 바꿨다"고 말했다.
메달 소식이 있었던 또 다른 기독교 선수를 살펴보면, 10000m에서 4위의 성적으로 개인전을 아쉽게 마무리한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간판, 이승훈(한국체육대학교) 선수의 할머니 이갑진(서울 창신성결교회) 권사는 "손자인 승훈이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기도 제목을 담아 감사헌금을 드리기도 했다.
이승훈 선수는 21일 밤 후배인 김철민, 주형준과 함께 팀 추월 경기에 나섰다. 올림픽 2연패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훌훌 털고 다시 한 번 스케이트 끈을 조였다.
우리 대표팀은 올림픽 직전인 지난달 열린 월드컵 4차 대회에서 네덜란드에 이어 종합 2위를 기록하는 등 메달 가능성도 높은 편이었는데, 아쉽지만 이날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값진 은메달을 차지했다. 3분40초85의 기록이었다. 네덜란드는 3분37초7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외 메달 소식은 없었지만 올림픽에 나섰던 기독교 선수를 살펴보면, 동계 올림픽 봅슬레이 국가대표 오제한(사능교회·한국체육대학교) 선수는 "'부상을 입고 1년 반 정도 운동을 쉬다 보니 너무 고통스러웠다"며 "저에게 힘이 됐던 것은 새벽기도였다"고 말했다.
또 봅슬레이 원윤종 서영우(2인승 A팀)·김식(4인승 B팀) 선수는 모두 성결대 체육교육학과에 재학 중이다. 이들은 경기에 나설 때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한다.
젊은 선수들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향한 희망도 밝혔다.
태릉선수촌교회 윤덕신 협력목사는 "동계 올림픽 선수 중 기독교인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선수들이 복음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소치 현지에서 선수단과 취재진에 도움을 주며 선교 사역을 펼쳤던 임국현 목사(세계스포츠선교회ㆍ모스크바한인회 부회장)는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며 세계 스포츠 강국의 면모를 전 세계에 과시했다"며 "국민에게 감동을 전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렸던 우리 기독 선수들의 활약은 단연 눈부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