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의 시각장애인 박사로 미국 백악관 장애인 정책 차관보를 역임했던 고(故) 강영우 박사의 2주기 추모의 밤이 오는 23일 오후 5시 버지니아주(州) 비엔나에 있는 올네이션스교회(담임목사 홍원기)에서 열린다.
고 강영우 박사는 중학생 시절 외상으로 실명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연세대 문과대를 졸업했다. 이후 1972년 도미해 피츠버그대에서 교육전공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한국인 최초의 시각장애인 박사가 돼 교수로 활약하다 부시 행정부 7년 간 백악관 직속 장애인권위원회 정책 차관보를 지냈다. 2006년 케네디, 레이건, 클린턴 등의 미국 대통령, 록펠러, UN 사무총장 코피 아난 등과 함께 127인의 위인으로 선정되어 루스벨트 홍보센터 강당의 기념 의자에 기록되기도 했다.
저서로는 '빛은 내 가슴에'(CBS기독교방송사), '강영우 박사의 성공적인 자녀 교육법'(두란노 서원), '교육을 통한 성공의 비결', '어둠을 비추는 한 쌍의 촛불'(석은옥 공저), '아버지와 아들의 꿈', '우리가 오르지 못할 산은 없다', '내 안의 성공을 찾아라'(이상 생명의말씀사 간) 등 영어판을 포함 총 14권이 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강영우 장학회는 "시각장애의 장벽을 이기고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위해 최선을 삶을 살아 전 미백악관 장애인 정책 차관보를 역임하고 한국에서 국민훈장 무궁화상을 받으신 그분의 고귀한 삶을 추모함으로써 한인 2세들에게 '오늘의 고난은 내일의 영광을 위함'이라는 꿈과 비전을 심어주고, 한인 시각장애인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함"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추모 행사는 정진과 양우정 두 젊은 청년들의 추모사, 연세대동문 4중창단, 워싱턴복음선교합창단, 워싱톤글로리아크로마합창단의 특송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MBC문화방송에서 창사특집을 드라마로 제작해 1995년 방송대상을 받은 '눈먼 새의 노래'를 상영할 계획이다. 안재욱, 김혜수가 주연한 이 작품은 고 강영우 박사의 실화를 토대로 제작됐으며, 강 박사가 정상인에서 '망막박리'라는 후천적 실명을 겪게되는 고통과 시련, 그리고 그 절망을 극복하기까지의 과정, 아내 석은옥 여사와의 만남과 사랑을 잔잔하게 그렸다. 한인 2세들을 위해 영문 자막이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