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의 자생력 운동 4 - 훈련을 통한 자국인 선교운동
싱가폴은 세계인구가 가장 많은 아시아 대륙의 중심지라고 한다면 모순일까? 적어도 동남아시아, 내지는 남 아시아의 중심지이다. 때문인지 세계적으로 알려진 국제선교단체들, 예를 들면, OMF, WEC, SIM 등의 국제본부를 싱가폴에 두고 있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필자는 1990년부터 2006년까지 싱가폴에 머물면서 수 많은 아시아의 국가들을 방문하며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아시아 선교운동의 모체인 AMA의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는데 지리적 도움을 준 곳이기도 하다.
이 전략적 요충지에 1983년에 세워진 Bethany School of Missions(BSM)가 있다. 이 대학원에서 수 년동안을 섬길 수 있는 것은 나에게 큰 특권이 아닐 수 없다. 규모가 크거나 대단한 학생수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 선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학교라는 점에서 위대한 사역이라고 평가하는 것이다. 그것은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중국의 지하교회, 그리고 수 많은 아프리카의 선교 지향적 교회지도자들과 선교단체 지도자들이 그곳에서 와서 학위과정을 이수하는 곳인데 필자는 금년에도 어김없이 지난 10월 14일부터 18일까지 그곳에 가서 30여시간의 집중강의를 하고 돌아왔다. 이번에도 7개국에서 온 학생들이 고된 훈련과정을 이수했는데 이 과정은 이 한 과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1년동안 좁은 공간에서 같이 지내면서 서로의 문화에 적응하며, 배려하며, 비전을 공유하는 일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의 역군으로서의 사명을 다지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소위 Faith Mission의 원리를 추구하며 그곳에서 배운 모든 훈련과정들을 통해서 자국에 돌아가 자국인 훈련센터를 만드는 일을 하게 된다.
현대 선교는 꼭 외국으로 만 가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자국에서도 얼마든지 선교를 실천할 수 있는데 수 많은 민족이 사는 자국은 곧 위대한 선교지라는 것이다. 저들과의 문화적 접촉방법, 언어의 구사능력, 종교적 이질성의 극복, 지리적 근접성 등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보다는 훨씬 특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한 명을 훈련 시키면 선교사 10사람을 파송하는 것과 같다는 보는 것이다. 자국에 돌아가 자국인 10명을 훈련해서 파송할 수 있다면 적은 노력과 재정적 지원으로 얼마든지 선교사역을 잘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30년동안 BSM을 졸업한 학생이 1000명이 넘는데 이 중 약 700개의 선교 훈련원이 전 세계에 세워져 저들의 선교사들을 배출해 내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인도에 10만명이 선교사들이 넘는다는 보고는 과장이 아니라 자국인 선교사들의 파송수자를 말할 때는 얼마든지 계산해 낼 수 있는 수자라고 생각을 한다. 자생력을 이야기 한다는 것은 우리만의 선교사가 아니라 자국 선교사들이 대량 배출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의 선교의 현대적 가치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선교는 하나님의 나라가 발전하는 과정을 말하기 때문이다.
*본지는 <선교의 새 패러다임>을 주제로 이은무 선교사의 칼럼을 연재한다. 1976년, 인도네시아 정글로 파송돼 한국 선교의 1세대 가운데 한 명인 이선교사의 칼럼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 기독교인들에게 '선교의 하나님'께서 펼쳐 나가길 원하시는 새로운 선교의 패러다임을 소개하고, 예수님이품으셨던 '선교적 심장'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