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한 일당 6명이 영국 경찰에 붙잡혔다.
영국국가범죄수사국(NCA)은 28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승부조작을 일삼아온 일당 6명을 체포했다"며 "이 중 적어도 3명은 현역 선수"라고 전했다.
NCA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승부조작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하부 리그에서 발생했으며 세계 최대 스포츠 시장인 프리미어리그(1부 리그)는 관련이 없다.
NCA는 "일당 6명은 영국 전역에서 체포됐다"며 "이들이 국제 불법 도박 조직과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밝혀내는 것이 이번 수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도박 방지를 위한)도박위원회·잉글랜드축구협회(FA) 등과 협력해 불법 도박이나 승부조작 조사를 더욱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부 고발자의 증언으로 인해 승부조작을 도모한 6명 일당의 혐의가 드러났다.
자신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고 주장하는 한 싱가포르 남성은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기 베팅 방법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3-2·4-1 또는 무득점 등 자신이 원하는 스코어를 요청하면 브로커들이 경기를 손봐준다"며 "때에 따라서는 경기를 뛰는 선수에게 10분 안에 경고를 받을 경우 5000파운드(약 864만원)를 주겠다고 설득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축구 승부조작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유럽 지역 경찰 조직체인 유로폴은 월드컵 경기를 포함해 유럽 내에서 치러진 680경기를 승부조작 의심 사례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9월에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한 국제 불법 도박 조직원 14명이 싱가포르에서 체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