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은 좌완투수 장원삼(30·삼성 라이온즈)과 유희관(27·두산 베어스)의 어깨로 가려진다.
류중일 삼성 감독과 김진욱 두산 감독은 각각 장원삼과 유희관을 11월 1일 오후 6시부터 대구구장에서 열릴 한국시리즈 7차전의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이날 경기는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가려질 중대 일전이자 7개월여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시즌 마지막 한판승부다.
4차전까지 3승1패로 앞서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뒀던 두산이 5,6차전에서 잇달아 지면서 3승3패로 균형을 이뤄 이 한판으로 양팀의 올해 최종 수확량이 판가름나게 됐다.
장원삼과 유희관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삼성 3-2 승) 때 이미 한 차례 맞붙었다.
삼성이 2연패를 당하고 맞은 당시 경기에서 장원삼은 6⅓이닝 동안 4피안타(홈런 1개 포함)로 2점만 내주고 승리를 챙기면서 반격을 이끌었다.
반면 유희관은 3⅔이닝만 던지고 5피안타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52개의 공을 던졌을 뿐이지만 4회초 2실점 하는 동안 두산 코치들이 두 차례나 마운드에 오르는 실수를 저질러 유희관은 강제로 마운드를 떠나야 했다.
이후 두산 벤치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든 12명의 투수 중 유일한 왼손잡이인 유희관을 상황에 따라 불펜 자원으로 활용할 생각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끝내 기회를 찾지 못하다가 마지막 7차전에 그에게 다시 선발의 중책을 맡겼다.
장원삼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팀이 거둔 4승 중 2승을 책임지며 삼성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올해 7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돼 2승째와 함께 삼성의 사상 첫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결정짓는다면 지난해 팀 동료 이승엽에게 내준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까지 노려볼만하다.
다만 두산 타선에 최준석(13타수 5안타), 홍성흔(14타수 5안타), 김현수(12타수 4안타) 등 올 시즌 정규시즌에 장원삼에 강했던 타자들이 많다는 것은 여전히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시즌 중 불펜 자원에서 선발로 보직이 바뀐 올해 정규리그에서 10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하며 두산 선발진의 한 축을 떠받친 유희관은 비록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는 제대로 대결하지 못했지만 삼성 타선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올해 삼성과 5차례 대결(선발 4경기)해 2승1패, 평균자책점 1.91로 8개 상대팀 중 가장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삼성 타자 중에서는 최형우가 12타수 6안타로 유희관에게 무척 강했다. 채태인과 정형식이 각각 6타수 2안타, 이승엽이 10타수 3안타를 치며 유희관을 상대로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