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없다' 양팀의 운명을 쥔 6차전이 대구에서 열린다.
31일 대구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6차전이 치러진다.
현재 두산이 3승2패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두산은 1승만 더 올리면 4위에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쥔 '기적'의 역사를 쓰게 될것이고 삼성은 벼랑 끝에서 두산과 다른 '또다른 기적'을 바라고 있다.
양팀이 모두 사활을 걸고 나서는 빅 매치. 그 가운데서도 가장 눈길이 가는 대목은 '1+1' 마운드 운용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선호하고 있는 삼성의 대표적인 포스트시즌 작전 '1+1'은 지난 28일 4차전에서 선발 배영수가 2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가운데 올라온 차우찬이 무려 100개의 공을 던지며 6⅓이닝을 소화해 그 효과가 가장 극적이었다.
이제 1패라도 더하면 바로 탈락하게 되는 절박한 삼성으로서는 6차전 선발 밴덴헐크가 일찍 무너질 경우 가장 믿을 만한 카드인 좌완 차우찬을 다시 꺼내들 수 있다. 4차전에서 34개 밖에 던지지 않은 배영수도 있지만 당시 구위가 좋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우찬으로 무게가 쏠린다. 삼성으로서는 5차전에서 불펜으로 나와 호투한 밴덴헐크가 그 기세를 오래 이어가주는 것이 최상이고 그 차선책은 차우찬이다.
한편 이번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좌완 불펜을 한 명도 넣지 않았던 두산도 본의 아니게 '1+1' 전략이 가능해졌으니 바로 유희관이다. 유희관은 27일 3차전 선발로 나왔으나 코치진의 마운드 중복 방문으로 4회 강판되는 어이없는 사건을 겪었다. 그러나 그의 조기 교체는 오히려 두산에 전화 위복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희관은 당시 52개 만을 던졌고 이후 나흘을 쉬었다. 두산은 실제로 시리즈를 끝낼 수 있던 5차전에서 유희관에게 몸을 풀게 했으나 삼성이 앞서자 그를 등판시키지 않았다. 유희관은 7차전 선발로 나설 상황이지만 두산은 6차전에서 앞설 경우 유희관을 미리 등판시켜 위기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 두산으로서는 플레이오프 시리즈 MVP에 빛나는 좌완 롱릴리프 불펜을 하나 갖게 된 셈이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은 결국 마운드 싸움이다. 양팀 모두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설 6차전의 향방에 따라 시리즈는 끝날 수도,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 그 가운데 팀의 운명을 쥔 키플레이어 좌완 두 명이 있다. 앞서 선발투수가 어디까지 버텨주느냐, 그리고 두 좌완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이날 웃을 팀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