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가 오는 30일 개막하는 WCC(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부산총회에 대해 부산서 반대집회 및 가두행진을 열고 적극 대응할 것을 22일 결의했다.
이에 따라 WCC 부산총회 개막 당일부터 양측의 충돌이 예상된다.
한기총은 이날 오후 2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사무실에서 제24-8차 긴급임원회의를 열고 WCC 부산총회 최종대책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홍재철 대표회장은 "지난 4년 동안 WCC 반대를 위해 후회가 없을 만큼 모든 힘을 쏟았다고 할 수 없다"며 "WCC 부산총회가 얼마 남지 않은 이때에 WCC를 반대하는 한국교회의 80%를 차지하는 '보수의 목소리'를 분명히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기총 임원들은 WCC 부산총회 최종대책 방안에 대해 2시간 가량 열띤 논의를 거듭하며 최종 결과를 도출했다.
그 결과 ▲WCC 반대 성명서를 내고 ▲ WCC 부산총회 개막일(10월 30일) 오전 9시 부산 수영로교회(담임목사 이규현)에서 집결해 WCC 반대 집회 및 가두행진을 결의했다.
임원회가 수영로교회로 집결장소를 정한 것은 WCC 총회가 열리 벡스코(bexco)까지 불과 도보로 15분 거리이기 때문으로, 한기총은 당일 72개 소속교단에서 참여한 성도들과 벡스코까지 가두행진을 하며 WCC 반대 시위와 함께 'WCC 반대 책자'를 배포할 예정이다.
공동회장 이강평 목사는 "데모다 뭐다 그러면 결국 교회가, 그리스도가 상처를 받는 것"이라며 "저들이 비성서적인 것을 웬만한 지식인들은 알고 있다. 그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 싸움을 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고 설명하며 이번 WCC 반대시위가 평화적 원칙에 입각해 진행될 것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당일 시위 참석 목회자 및 성도들은 어깨띠에 'No WCC','Anti Christ'와 'WCC 반대', '적그리스도' 등 영문과 한글을 병기해 선전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한편, 홍 대표회장은 WCC 부산총회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다는 유언비어가 퍼졌다며 우려를 나타냈고, 마침 이날 임원회 중 한기총을 예방한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에게 홍 대표회장은 "한기총과 소속 교단들이 WCC를 적극 반대하고 있으며 10월 30일에 반대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대통령께 분명히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