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카우만기념강좌가 8일 오전 11시 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 성결인의 집에서 진행됐다.
카우만기념강좌는 한국성결교회의 모체인 동양선교회(Oriental Missionary Society, 이하 OMS)와 서울신학대학교 간의 학술 교류와 유대관계를 지속 발전시키고 초기 한국성결교회의 정신을 발굴·계승하자는 데 뜻을 모아 2003년부터 매년 가을마다 개최돼 왔다.
찰스 카우만(Charles Elmer Cowman, 1868-1924)은 19세기 말-20세기 초 미국의 성결운동가로, 한국성결교회의 모체인 OMS의 창립자이다. 그는 1901년 1월 마틴 냅의 만국성결연맹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이후 1905년 11월 OMS를 조직해 1907년 5월 30일 김상준, 정빈과 함께 조선 동양선교회 염곡전도관을 시작했다.
OMS 제1대 총재이기도 한 그는 "동양선교에 끝까지 매진해 줄 것"을 유언하고 떠날 정도로 동양 선교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었다.
올해 카우만기념강좌의 주제는 '이사야서에 나타난 성결(Holiness in the Book of Isaiah)'로, 존 N. 오스왈트 교수(전 애즈베리대학교 총장, 애즈베리 신학대학원 구약학)는 8일 제1강에서 "'거룩함'은 이사야서에서 특별히 두드러진 개념으로 비쳐진다"며 "이런 느낌이 드는 확실한 이유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라는 구절의 빈번한 등장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사야서에는 거룩함과 관련된 용어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하나님께 적용된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라는 구절은 오랫동안 이사야서의 두드러진 특징들 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라는 문구는 이사야서 외의 다른 성경들에서는 찾기 어렵지만 이사야서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일상적이고 광범위하다는 점 때문에, 이사야의 신관(神觀)에 대한 핵심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존 오스왈트 교수는 "이 표현은 성경 전체에서 단지 31번 언급되는데 26번이 이사야서에 나타난다"며 "그 중 13번이 40장 이전에, 그리고 나머지 13번이 그 이후에 등장한다"고 전했다.
그는 "과연 이사야에게 하나님의 '거룩함'은 어떤 의미였을까?"라고 질문하며 "이사야서에 사용된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의 사용방식과 이사야가 '거룩한'을 하나님과 연결시킨 부분은 ▲하나님의 찬양과 영광 ▲하나님과 겸손한 자의 연합 ▲하나님의 공의 ▲기쁨과 환희를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 ▲하나님의 신실하심 ▲하나님의 창조주 되심 ▲하나님의 구원자 되심과 같은 7가지의 용법을 보여준다"고 구분했다.
특히 존 오스왈트 교수는 "하나님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찬양을 받는 이유는 그의 정의와 공의 때문이다(사 5:16)"며 "이 사실이 하나님을 인간과 인간의 모든 권세와 원리들과 차별화하는 속성이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이 그의 세상을 인도할 권한을 지니는 이유는 바로 이 속성 때문이다. 하나님의 거룩함은 그가 인간과 신의 영역에서 어떤 대적과도 비교할 수 없이 높이 찬양을 받는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존 오스왈트 교수는 "결과적으로, 자신을 하나님으로 만드는 역할을 매우 기뻐하는 인간의 '자만심'은 하나님의 거룩함과는 철저히 상극이다"며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는 친교로 우리를 높이려는 소망은 '겸손'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렇지만 우리를 하나님으로부터 분리시키는 것은 단지 우리의 자만심 뿐 아니라 '공의롭지 않음', '도덕적 불결함'이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의 거룩함은 그의 신적인 본질의 한 부분인 도덕적 성품과 연관된다"며 "인류는 온전히 죄악에 가득 찼고 악하며, 타락했는데 이는 하나님의 성품을 저버렸기 때문이다(사 1:4)"며 "인류가 하나님의 성소에 살고 있다면, 우리를 파괴하여 하나님의 참된 영광으로부터 분리하는 도덕적 불결함에 관해 어떤 조치들이 반드시 취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념강좌는 11일 오전 10시에 서울신학대학교 존 토마스 홀에서 한차례 더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