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가 오승환(31·삼성 라이온즈) 영입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는 7일 '한신의 외국인선수 영입은 마무리투수가 최우선'이라며 오승환 영입을 선결 과제로 삼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외국인선수 보강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마무리를 삼고 있으며 오승환을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다시 못박았다.
한신은 오승환 영입을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해외 구단 중 하나다. 지난 달 초에는 나카무라 가즈히로 단장과 구단 수뇌부가 직접 방한, 오승환의 투구를 직접 지켜봤다.
이후 한신은 언론을 통해 "(오승환의 연봉은)이대호의 1년 연봉 수준이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금액까지 흘리는 등 오승환 영입 의지를 확고히 했다.
당시 이를 보도한 산케이 스포츠는 "한신이 계약금 포함 2년 7억엔(약 77억원) 이상을 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즌이 끝나기 전에 구체적인 액수까지 나오자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삼성은 "명백한 탬버링(사전접촉)"이라고 반발하며 일본야구기구(NPB)에 항의하는 등의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신이 오승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마무리 부재 때문이다. 2007·2011시즌 두 차례나 구원왕을 차지한 후지카와 규지(33)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후 마땅한 마무리 투수를 구하지 못했다.
구보 야스토모(33)와 외국인 투수 블레인 보이어(32)에게 뒷문을 맡겼지만 실패했고 현 마무리 후쿠하라 시노부(37) 역시 강력한 마무리 투수는 아니다.
2005년 삼성을 통해 프로무대를 밟은 오승환은 올 시즌 포함 9시즌을 뛰면서 277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 중인 최정상급 마무리투수다. 통산 5차례 구원왕을 차지했고 2011시즌에는 47세이브를 따내며 아시아 최다 세이브 기록도 세웠다.
올해 대졸 풀타임 8년차인 오승환은 국내 자유계약선수(FA) 권리는 행사할 수 있지만 해외 구단과 계약을 맺게 될 경우는 현 소속팀인 삼성의 동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