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 말을 걸다: 아빠 살아계실 때 함께할 것들>

신현림 지음 | MY | 09월 13일 출간 | 248쪽 | 13000원

<아빠에게 말을 걸다: 아빠 살아계실 때 함께할 것들>

"나는 참으로 좋은 딸이고 싶다. 이 시대 흔들리는 아빠들의 자리를 찾아드리고 싶다"

TV를 보면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좋은 아빠' 되는 방송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이 시대의 새로운 가족 형태, 무언가족'이 방영되고 있다. 출판계에서는 4,50대 남성들의 외로움이나 힐링을 이야기한다. 열심히 온몸 바쳐 가정을 지키고 생계를 위해 평생 일해왔을 아버지는 자식들과 추억을 쌓지 못했고, 어느 덧 아내와 자식에게서 너무 멀어져버렸다. 우리는 아빠에게 속 깊은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산다.

<엄마 살아계실 때 함께 할 것들>의 저자 신현림의 <아빠에게 말을 걸다>는 이런 사회 현상 속에서 어떻게 하면 아버지와 가까워질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녀의 이야기는 거창한 담론은 아니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홀로 새 삶을 일구며 분투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일상에서 아버지에게 말 한마디 더 걸어보려는 작은 노력 31가지를 담아냈다.

저자는 한 아버지의 딸로서 자신과 아버지와의 기억과 추억들을 하나씩 떠올린다. 함께 집 앞의 텃밭을 가꾸던 일, 아버지와 엄마 산소에 자전거를 타고 함께 간 일,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모시고 간 일 등을 말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부자 관계에 대해 어떤 후회와 아쉬움을 안고 살아가는지, 어떤 추억들이 웃음 짓게 하는지, 그리고 아빠에게 하고 싶은 말들은 무엇인지를 담으려 했다. 특히 딸이 아닌 아들의 입장에서 보는 아빠의 관점은 저자의 남동생이자 정신과 전문의 신동환 원장의 '칼럼' 형식의 글로 마무리했다.

이 책은 다양한 아들딸들의 사연들로 아빠에게 말을 건다. 아빠가 멋지게 나이 드실 수 있게 새 가방을 사 드리는가 하면, 함께 옛날 앨범을 정리하며 아빠의 전성기 추억을 공유한다. 불쑥 아빠의 일터를 찾아가보고, 한 평 남짓한 아빠만의 공간을 만들어드리는 등 아버지와 기억을 차곡차곡 쌓아간다.

저자에 따르면 아빠와 함께하는 것, 아빠와 친해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날마다 전화를 걸자', '일요일 저녁은 꼭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자' 같은 체크리스트를 만들 필요는 없다. 그저 조금만 마음을 기울이면 된다. 저자의 말마따나 "아빠에게 말을 건다는 건 사랑을 전한다는 뜻"이다.

저자는 말한다. 아빠와 함께 한 시간을 최고의 축복이었다고. "아버지와 함께하는 시간은 최고의 휴식시간이다. 아버지만이 아니다. 온 가족들에게 식사한 후에 웃고 이야기하고 차와 과일을 먹는 시간은 휴식의 절정이다......무엇보다 아버지와 함께함이야말로 최고의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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