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과 증식(이하 T&M, Train and Multiply)' 프로그램은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다문화 가정들을 전도하고 훈련시켜 이들 스스로가 교회 개척을 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줍니다."
한국외국인선교회(FAN) 대표 전철한 목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교회가 외국인 이주민들을 본국 선교사로 재파송할 목적으로 많이 섬기지만 많은 열매는 맺지 못한다"며 "외국인 이주민들이 귀국하면 다시 비기독교인으로 돌아가거나 교회에 나가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잘 모르기 때문"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전 목사는 "이주민 사역을 할 때 T&M을 활용하면 이주민들이 우리나라에서부터 2~3명씩 소그룹으로 모이는 '공장교회', '기숙사 교회'를 세우는 실전 감각을 익일 수 있다"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본국에 돌아가서도 이웃과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가정교회 등을 세우기 쉽다"고 말했다. 그는 5년 전 국제OMS선교회에서 T&M 훈련을 받은 뒤 2011년 말부터 국제OMS선교회와 협약을 맺고 국내에 T&M을 보급하고 훈련하는 일을 해 왔다.
전 목사는 "한국교회 교인들도 주일날 한 차례 설교 듣는 것만으로 삶이 변화되기는 힘들다"며 "가능하면 셀그룹을 만들어 성경공부를 하면서 삶을 나누고 그리스도의 제자로 훈련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면에서 가정교회나 셀그룹의 증식과 성장에 중점을 둔 T&M 프로그램이 국내 교인들을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준비시키는 데에도 효율적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T&M이 추전하는 '아이 앰 세컨드(I am second)' 그룹 모임은 성경말씀을 삶 속에서 '순종'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I am SECOND'란 ▲2~8명의 소수가 모여 이야기를 들으며(Stories and small) ▲성경 이야기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배우며(Everyone learns) ▲모든 사람이 잠재적 리더이고(Consider everyone a potential leader) ▲지식을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니라 순종이 중요하며(Obedience based, not just knowledge focused) ▲새로운 그룹으로 번식하는 소그룹을 지향하며(New groups rather than big groups) ▲성경에 초점을 맞춘 토의를 통해 발견하게 하는 것(Discuss and discover)의 약자다.
모임은 우선 ▲지난번 모임에서 다짐한 '살며 전하기(Live and Tell)'를 어떻게 순종했는지 나누고(복습, 서로를 알아가기) ▲간략히 기도하며(하나님께 말하기) ▲엄선된 성경 본문을 읽고 ▲성경 말씀을 토의하고(좋아하는 말씀, 좋아하지 않거나 이해할 수 없는 구절은 무엇인가) ▲성경 말씀을 다시 읽고(이 구절은 하나님에 대해, 사람에 대해 무엇이라고 가르치는가) ▲성경 말씀을 또 다시 읽고 ▲살며 전하고(본문을 통해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 구체적으로 나누고, 배운 것을 누구에게 말할 것인가) ▲그룹 멘토에게 보고(그룹이 잘 되었는지, 살며 전하기 과정에 헌신하는지 등)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만일 첫 번째 과정에서 구성원 중 한 사람이라도 다짐한 것에 순종하지 않았다면 같은 본문으로 다시 모임을 갖게 된다.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예수님께 순종하는 것이라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전 목사는 "만약 같은 성경 말씀으로 공부하게 되더라도 성령은 또 다른 깨우침을 주신다"며 "이 훈련은 기본적으로 순종의 자세를 가르친다"고 말했다. 또 지난 주에 순종한 것을 나누고 이번 주에는 어떻게 살며 전할 것인지 이야기 하는 '살며 전하기' 과정은 모임 시간의 절반 이상을 할애하는 핵심 과정이다.
전 목사는 "이 프로그램은 반드시 교회를 개척한 사역자나 교회를 개척하려는 사람들에게 보급하고 있다"며 "63권의 소책자와 학생활동 가이드를 개인적으로 사용하려면 한 언어권 당 프로그램 개발단체에 지불해야 할 저작권료가 445달러에 달하는데 워크숍에 참여할 경우 1달러로 파일을 제공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저작권료는 국제OMS선교회가 월드리치 프로젝트(PWR, Project WorldReach)에 대신 지불한다.
전철한 목사는 "T&M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바탕으로 누구나 복음을 역동적으로 증거할 수 있도록 하는 훌륭한 도구"라며 국내 이주민 선교에서 더 나아가 한국교회의 건강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도 쓰임 받기를 기대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