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미국 청소년들이 늘고, 뉴욕 맨해튼 곳곳에는 한국 음식을 파는 트럭들이 생겨나는 등 한류 열풍이 미국까지 몰아치고 있다.
이 같이 한류로 인해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글과 한국 전통 문화를 보급하고자 코리안어메리칸 헤리티지 파운데이션(KAHF, Korean-American Heritage Foundation)이 출범했다.
KAHF를 창립한 최경미(사진) 회장은 목사이자 사모이며 교사다. 브롱스 지역에서 학생들에게 6년간 한국어를 가르쳤다. 수업 자체가 힘든 곳이었지만 외국어로서 한국어가 아닌 일상 언어로 접근해 흥미를 갖게 했다. 언어만 가르친 것이 아니다. 한국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예절을 함께 가르쳤다. 신기한 것은 시끄럽던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따라오면서 조용해지고, 말도 잘 듣는 것이었다. 성적도 오르면서 주변 교실에서는 최 목사가 어떻게 수업을 진행하는지 물어보기까지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최 회장은 한국어를 정규 과목으로 책정하는 학교와 교사를 늘리는 데 앞장서게 됐다. 그동안 '아리랑 프로젝트'라는 이름을로 지원을 받아 수업을 유지했지만 중단됨에 따라 비영리 단체를 직접 설립한 것이다.
"많은 학교들이 한국어 교육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그렇지만 재정적으로 쪼들리고 있어서 교육 예산을 삭감하면서 지원이 끊겼습니다. 이 때 한인들이 내 민족 언어 살리기에 힘을 모은다면 한국어의 위상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한국인이 세계를 향해 발걸음을 향하고 있는 때에 한인들이 나서서 '한국어, 한국 문화 사랑하기' 운동을 펼쳐 미국 속에 당당하게 사는 한인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이 지금까지는 미국 사회의 도움을 받는데 급급하고 이를 환원하려는 마음은 드물었어요. 한국어를 미국 학교 내에서 가르치면서 주류 사회가 관심을 갖는 것을 보았습니다. 한국어 교육을 하면서 우리가 도울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한국인들도 미국 사회 안에 직접 참여하고 도울 수 있는 문화 운동에 동참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KAHF는 ▲한국어를 정규 과목으로 하고자 하는 공립학교, 사립학교, 챠터스쿨을 후원하고 ▲한국어 교육을 통해 한국 전통 문화를 함께 알리며 ▲한인 2세를 위해 한국 전통 문화 축제를 개최해 차세대 한인들이 한국 전통 문화를 존중하고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하고 ▲'다문화 축제'를 개최해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목적이 있다.
비영리기관 등록을 마친 코리안아메리칸 헤리티지 파운데이션은 국가 기관에서 인정 받아 증명서도 받았다. 가장 먼저 발벗고 나선 일은 한국어 교사 수급이다. 아직 한국어 교사 자격증이 만들어지기 전이라 능력을 갖춘 사람이면 누구나 한국어 교사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재정과 교사를 모으고자 총영사관과 리버사이드교회와 함께 일하고 있다.
최경미 회장은 "한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때"라며 많은 관심과 후원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 전통 문화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일에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