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 교수가 20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방한 기념 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김영사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 교수가 20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방한 기념 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김영사

"인공지능(AI)은 도구가 아닌 '행위 주체자'입니다."

세계적인 석학 유발 하라리 교수는 최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인공지능은 인간이 만든 그 어떤 기술과도 다르다고 강조했다. 17년 만에 방한한 그는 AI의 등장을 인류의 집단적 대응이 필요한 전환점이라고 진단했다.

하라리는 과거의 기술들이 모두 인간의 통제 아래 있었지만, AI는 스스로 사고하고 결정을 내리는 존재로, 예측하거나 통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를 단순한 도구로 여기는 것은 위험한 착각"이라고 경고했다.

신작 『넥서스』에서 AI의 위험을 조명한 그는, 기술자들과 정치인들이 AI의 속도전을 벌이는 이유가 서로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쟁에서 밀릴 것을 두려워하며 개발을 가속하는 현상 속에서, 정작 AI는 믿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신뢰의 역설'이라 지적했다.

하라리는 AI 시대를 안전하게 맞이하기 위해 인간 간 신뢰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첫째로 챗봇과 인간의 구분을 명확히 하고, 둘째로 타인의 말과 행동을 선의로 해석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 논의된 계엄 관련 논란에 대해 그는 놀랍지 않다며,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비민주적 시도가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언론과 사법부의 독립성은 이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핵심이라 강조했다.

하라리는 "미래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우리가 지금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가 향후 인류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의 방향은 결국 인간의 선택에 달렸다고 강조하며, 책임 있는 행동과 협력이 미래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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