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새 일을 행하리라"(이사야 43:14-21)

이사야 43:14-21은 바벨론에 포로로 사로잡힌 언약 백성에 대한 여호와 하나님의 구체적인 구원의 약속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강대한 바벨론에서 소망을 잃고 살아가던 언약 백성으로 하여금 크신 사랑과 능력으로 구원을 이루실 여호와를 바라보도록 독려하고 있다.
먼저 14-15절에서 여호와는 바벨론에 포로로 사로잡혀 있는 언약 백성의 구원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과 동기를 알리신다. 즉 친히 사람을 바벨론에 보내셔서 바벨론을 패망시키시고, 그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자랑하는 배를 타고 도망하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신다(사 44:28-45:7 참조). 왜 이런 일을 이루실까? "너를 위하여"라고 표현이 드러내는 것처럼, 여호와께서 언약 백성을 포기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비록 그들이 여호와께 패역을 행하여 심판을 받고 있는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여호와께서는 "너희의 구속자," "이스라엘/너희의 거룩한 이," "이스라엘의 창조자," 너희의 왕" 같은 다양한 호칭을 사용하시면서, 그가 여전히 언약 백성의 하나님이심을 밝히고 있다(사 43:1-7 참조).
그렇다면 어떻게 이 구원의 약속을 확신할 수 있을까? 본문 16-20절에서 여호와는 자신이 크신 능력을 지닌 창조주이심을 밝히심으로써 이 약속이 확실함을 알리고 계신다. 첫째로, 여호와는 이미 출애굽 때 자기 백성을 구원하신 하나님이시다(16-17; 출 14장 참조). 그는 창조주의 능력으로 홍해를 갈라 이스라엘로 하여금 바다 한가운데를 마른 땅처럼 지나가게 하셨고, 그들을 추격하던 강력한 애굽의 군대를 홍해에 수장시키셨다. 둘째로, 여호와께서 이제 출애굽 때보다 더 뛰어난 구원을 이루실 것이다(18-20). 출애굽을 기억하는 것은 여호와 신앙에 있어서 중요한 일이었다(신 15:1; 사 46:9 참조). 그러나 이제 이루실 구원이 얼마나 놀라운지,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고 하신다. 출애굽 때와 달리, 언약 백성은 광야에 뚫린 대로를 통해 귀환할 것이고, 사막에 여시는 강의 물을 마시면서 목마름 없이 약속의 땅으로 돌아올 것이다. 더 나아가, 이제 이루실 구원은 언약 백성뿐 아니라 광야의 들짐승도 목마름에서 구원하는 사건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여호와께서는 무엇을 위해 심판 중의 백성을 구원하려 하실까? 21절은 그들을 구원하시는 목적이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라고 밝힌다. 특히 "나를 위하여"라는 표현은 14절의 "너희를 위하여"와 상응하면서, 여호와께서 그들을 구원하시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있다.
본문에 약속된 바벨론 땅에서의 귀환은 메대-페르시아의 황제 고레스의 칙령을 통해 유다의 포로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옴을 통해 일차적으로 성취되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와 부활을 통하여 세상의 권세자들을 무기력하게 하시고 하늘의 권세를 드러내심을 통해 성취되었다(골 2:13-15). 이제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죄와 사탄의 종노릇하던 비참에서 해방되어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여 하늘보좌에 앉는 영화를 누리게 된 것이다(엡 2:1-8). 사도바울은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그 은혜에 의하여" 같은 표현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구원이 전적으로 측량할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근거한 것임을 밝힌다(엡 2:4, 8). 또한 사도바울은 이사야 43:18, 20을 연상시키는 표현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신 구원이 갖는 의미를 제시한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그렇다면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능력으로 구원을 얻은 성도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먼저 우리를 영원한 절망과 저주에서 구원하신 "자비의 아버지, 위로의 하나님"을 바라보고, 환란 중에서라도 인내하며 소망을 잃지 않아야 하겠다(고후 1:3-11). 둘째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시고 부르셔서 구원하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에게 영광을 돌리며 살아야 할 것이다(엡 1:12, 14; 2:10; 벧전 2:9).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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