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양대 노동조합 총연맹을 방문해 주 4일 근무제 도입과 노조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 재추진을 약속하며 노동계와의 관계 강화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당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노동 단축을 향해, 주4일 근무 사회로 나아가야 된다는 입장은 명확하다"며 최근 주 52시간 관련 논란에 대한 당의 확고한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반도체특별법의 '화이트 이그젬션(주 52시간 예외조항 적용)' 문제와 관련해서는 "총 노동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반도체협회와 삼성전자 측으로부터 직접 확인을 받은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제기된 '우클릭' 논란에 대해서는 "경제 성장에 집중한다는 것은 민주당의 역대 정권이 다 해왔던 일"이라며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은 이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사회 대개혁에 동의한다면 함께 전진하자"고 화답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비공개 간담회에서 법정 정년 연장, 노란봉투법 재추진,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등 다섯 가지 정책을 제안했다.
이어 민노총을 방문한 이 대표는 '근로자의 날'을 '노동절'로 변경하는 등 노동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이라는 단어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비정규직이란 이유로 정규직의 60%선 밖에 보수를 안 준다는 것은 불합리 그자체"라며 현행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민노총과의 면담에서는 약 1시간 20분 동안 입법 과제와 공통 과제, 노조의 요구사항 등을 검토했으며, 구체적인 사항은 민노총 정책단과 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에서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전호일 민노총 대변인은 반도체특별법의 주 52시간 노동시간 적용 예외에 대해 "민노총이 도저히 이해·용납할 수 없는 내용"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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