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 2일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주요 자동차 수입국인 한국도 이 조치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관련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아마도 4월 2일쯤"이라고 답하며 자동차 관세 부과 일정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4월 1일에 발표할 수도 있지만 미신을 믿는 편이라 하루 늦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일정이 실제 관세 부과 개시일인지, 아니면 관세 정책 발표일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미국이 모든 수입 자동차에 일괄적으로 관세를 부과할지,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할지도 불분명한 상태다. 하지만 한국이 미국의 주요 자동차 수출국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이번 조치가 한국 자동차 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자동차 산업에 미칠 영향
미국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최대 수출 시장 중 하나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자동차 수출액 707억 8900만 달러(약 102조 1600억 원) 중 미국으로의 수출액이 347억 4400만 달러(약 50조 1400억 원)에 달해, 대미 수출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49%를 차지했다. 특히 자동차는 한국의 대미 수출 1위 품목으로,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는 한국 자동차 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현재 미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한국산 승용차에 대해 2016년부터 무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자동차 관세 부과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기존 한미 FTA 체제 하에서 한국 자동차의 대미 수출 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적극적인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펼치며 글로벌 무역 질서를 흔들고 있다. 이달 초에는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지난 4일에는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전쟁을 본격화했다. 13일에는 상호 관세 부과 계획을 공개하며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자동차 관세 조치 역시 이러한 보호무역 기조의 연장선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고 미국 내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하며, 수입 자동차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 등 주요 자동차 수출국들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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