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 장관 후보자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후보자인 하워드 러트닉 ©wiki

미국 상무부 장관 후보자인 하워드 러트닉이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 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세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러트닉 후보자는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은 구조적으로 훌륭한 착수금"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를 검토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는 반도체 제조를 미국으로 되돌리는 우리의 능력에 대한 중요한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법(Chips Act)에 근거해 자국 내 반도체 생산 기업들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47억4500만달러, SK하이닉스는 4억5800만달러의 보조금을 지원받기로 예정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시스템반도체 공장 2곳과 연구개발 시설을 건설하고 2026년부터 4나노 이하 첨단 공정 양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첨단 패키징 공장을 설립해 2028년부터 AI 메모리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러트닉 후보자는 또한 한국과 일본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 확대를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우리의 위대한 동맹국들이 우리의 선량함을 이용했다"며 "일본의 철강, 한국의 가전제품은 우리를 이용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그들이 우리와 협력하여 생산을 미국으로 가져올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러트닉 후보자는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입장도 드러냈다. 그는 "중국 관세는 가장 높아야 한다"며 "우리는 관세 모델로 수출 통제를 뒷받침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의 AI 챗봇 딥시크가 미국의 기술을 오용했다고 지적하며, "그들은 물건을 훔치고, 침입하며 우리의 IP를 가져갔다"고 비판했다.

억만장자 금융가로 알려진 러트닉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90일 이내에 모든 사업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전 CEO인 그는 "내 인생에서 충분한 돈을 벌었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모든 이해관계와 사업 지분을 처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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